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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처서가 지났는데 요즘 비가 자주온다. 그 덕에 극한 더위는 한풀 꺽인듯 하지만 농사엔 별 도움이 안된다. 한차레 소낙비가 지나가더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즈음 동쪽 하늘에 커다란 무지개가 떠 올라 보는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난다.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 이제는 무지개 보기가 예전만 못하다. 예전엔 좌측 산등에서 우측 산등선 까지 넓은 무지개를 보았였는데 지금은 높은 건물들이 하늘을 가리니 스카이 라인이 좁아져 온전한 무지개 보기가 힘들다.

깃동잠자리

잠자리목> 잠자리과 이 녀석 이름표를 달아 주려고 여기저기 검색 해 본다. 올 여름 극한 기온 탔인지, 날개 하나가 많이 그을리다 못해 변형이 됐지만 날개끝에 검은 깃동은 선명한 놈인데, 가슴 옆면에 있어야 할 3줄의 검은색 줄무의가 없어 찝찝하다. 잠자리는 워낙 변이가 심하니 날개의 깃동으로 깃동잠자리라 이름을 붙여 본다. 배길이 25∼30mm, 뒷날개길이 27∼36mm이다.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을 때는 몸빛깔이 오렌지색으로 검은색 무늬가 있으며 배마디 양쪽에는 검은색 무늬가 굵게 나 있다. 가슴 옆면에는 3줄의 검은색 줄무늬가 굵게 있다. 완전히 성숙하면 수컷은 몸 전체가 적갈색이 된다. 암컷은 오렌지색이며 수컷에 비해 배마디의 검은색 무늬가 선명하고 배 밑부분에 회색빛이 돈다. 성충은 6월에서 11..

쇠물닭

두루미목> 뜸부기과 쇠물닭이 병아리를 데리고 소풍을 나왔다 나의 카메라에 잡혔다. 몸길이 33cm이다. 이마에 달걀 모양의 붉은 판이 있다. 정수리와 뒷머리, 뒷목은 푸른빛이 도는 짙은 회색이고 가슴과 배는 푸른빛이 도는 연한 회색이다. 아랫면의 가장자리는 연한 회색 또는 흰색이다. 옆구리 끝에는 흰색 세로무늬가 있다. 다리는 노란빛이 도는 녹색이며 종아리에는 붉은 띠가 있다. 부리는 끝 부분의 노란색을 빼고는 붉다. 한국에서는 중부 이남에 번식하는 여름새이다. 땅 위에서는 꽁지를 많이 흔들면서 걷고 물에서는 머리를 흔들면서 헤엄을 치는데, 못이나 농경지, 수로, 물웅덩이, 하구나 하천 지류의 수초 지대에 산다. 물이 얕은 곳에서는 풀 줄기 사이를 숨어다니므로 잘 보이지 않지만 사방이 트인 넓은 곳에서는..

감자

어제 택배 두상자가 집에 배달됐다. 꽤 커다란 박스 한개, 그보다 작은 또 하나의 박스... 사돈께서 정성스럽게 농사지은 것을 맛 보라며 보내주신 것이다. 커다란 박스를 열어보니 자주색 감자와 흰색 감자를 한가득 담았고 맨 위에 신문지로 덮었으나 뚜껑이 다 안닫혀 조금 벌어진걸 테이프로 마감한 그야말로 고봉으로 담은 상태였다. 도회지에선 마트에서 적당량 담은걸 사다 먹었지 이렇게 많은 양의 감자를 쟁여두고 먹었던 기억이 없다. 많은 양의 감자를 보고 있자니 잘 보관하여 남김없이 알뜰하게 먹을 일이 난감하기도 하고 아주 어릴적 감자먹고 체했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3~4학년 때 일이니 어언 60여넌 전이다. 그날은 5일장이 서던 장날 이었는데, 우리집은 시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

부레옥잠

백합목 > 물옥잠과 넓은연밭 한 모퉁이에 부레옥잠이 무리지어 있는데 한줄기에서 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어 더욱 돋보였다. 옆에서 찍고 뒤에서 찍고 위에서도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연못 한가운데 피어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자리에서 정면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부레옥잠은 논이나 연못에서 자라며,초장은 30cm미만으로 자라고, 여름에 꽃이 핀다. 꽃은 하루만 피었다가 시드는 1일화이다. 엽병(줄기와 잎의 몸통이 연결되는 부분의 엽신) 중앙이 부풀어 마치 부레와 같이 되면 수면에 뜨기 때문에 부레 옥잠화라고 한다. ※ 엽병(葉柄): 잎자루 속의 관다발은 줄기의 관다발과 잎몸의 관다발을 연락하는 역할을 한다. 열대 또는 아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수생식물로 물의 정화 능력이 뛰어나다. 한번 심으면 오랫..

왕귀뚜라미

메뚜기목> 귀뚜라미과 이녀석 울움 소리를 듣고 찾아 갔더니 접힌 우산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을 촬영했다. 귀뚜라미 가운데 두번째로 크고 몸의 길이는 2~2.6cm이며, 갈색 또는 검은 갈색이고 광택이 난다. 수컷의 앞날개는 꼬리보다 긴데 암컷처럼 짧은 것도 있다. 여름철에 습기가 많고 어두운 돌 밑이나 풀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뒷다리의 허벅마디가 튼튼하기 때문에 뛰어오르는 능력이 뛰어나며 밤에는 짧은 거리를 비행하기도 한다. 수컷은 앞날개를 수직으로 들어 올려 비비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수컷은 앞날개를 30도 각도로 올려 비비면서 '쮜쮜쮜쮜쮝 쮜리리리리락' 하고 운다. 밤에 수컷이 내는 울음소리를 듣고 암컷이 다가오면, 수컷은 소리를 빠르게 바꾸어 구애한다. 짝짓기에 성공하면 울음소리가 단조롭..

풍선덩굴에 풍선이 열리다.

비오는 날 빼고 이틀에 한번씩 커다란 주전자에 물을 채워 이녀석 한테 가는게 습관이 됐다. 지난해 11월 초 사돈 내외와 점심 약속이 있어 아침일찍 핸들을 잡고 달려 갔는데 내가 조금 일찍 도착했다. 식당 야외 쉼터에 풍선덩굴이 막바지 가을에 용을쓰며 매달려 있기에 가까이 다가가니 누러케 익은 풍선 속에는 콩알탄 만한 까만 열매에 하얀 곤지를 찍고 매달려 있기에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 나며 아직 멸종하지 않고 살아 생명을 이어가고 있구나 싶어 십여개 채취했다. 나 어린시절엔 꽃밭에 꽃이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덩굴식물은 나팔꽃, 수세미, 풍선덩굴 정도가 때론 포도나무가 보였던 기억이 있고 풍선덩굴은 꽃이 작아 그런지 그중 더욱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하얀꽃이 작아 꽃 향은 물론 별 폼은 없지..

베트남- 달랏- 달랏의 지붕 랑비앙산 전망대

해발 2,167m의 산으로 전망대까지는 6인승 지프차가 운행된다. 구불구불한 도로 양측에 쑥쑥 뻗은 빽빽한 소나무 숲도 볼거리 중 하나. 도보로도 정상까지 갈 수 있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편도 3시간가량 소요된다. 랑비앙산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견되는 연인 크랑(K'Lang)과 호비앙(Ho Biang)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정상에는 크랑과 호비앙의 동상이 서 있는데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다. 크랑과 호비앙에 관한 전설 서로 다른 부족에서 자라온 청년 크랑이 사나운 늑대 무리로부터 처녀 호비앙을 구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두 부족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랑비앙산에서 함께 자살한다. 이들 전설에는 이와 다른 버전도 있다. 이 둘이 각자 자신의 부족을 떠나 랑비앙산에 와..

베트남- 달랏- 진흙마을

베트남의 신화나 역사를 진흙으로 표현한 공원으로  마치 돌을 조각한듯 하여 진흙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 졌더군요. ​ 이 곳에서 큰 낭패를 보게된다.  카메라 메모리가 다 됐다.  급하게 버스로 달려가 배낭을 뒤져 봤지만   예비 밧데리는 있는데 예비 메모리가 안보인다.  정작 사진에 담기 좋은 소재들이 많은데 메모리가 없으니 맥이 빠져  눈으로만 담고 카메라엔 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