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시끄럽게 울던 매미 울음 소리도 어느새 간데 없고 어제는 매미 한 마리가 외롭게 울어대고 있는 소리를 들으며 이제 무덥던 여름이 끝난 것을 느꼈는데... 매미 유충 하나가 탈피를 위해 잔 가지에 매달려 꼼짝 안기에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잠시 눈을 고정하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통통하게 부풀어 곧 부화할 것 같은데 미쳐 탈피하지 못한 매미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고, 유충에 개미떼가 까마케 달라붙어 있다. 아마도 날씨가 추워져 탈피 직전에 실패한 것 같다. 3~7년의 긴 시간 땅속에서 힘들게 탈피하며 성장해온 매미가 세상 밖에서 단 한 달을 못산 다는데 쌀쌀한 날씨로 우화 조차 못하고 개미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미쳐 탈피하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곤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