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 25

호도(狐島) 야 굿바이

웨스트프론티어호가 서서히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몇안되는 승객과 짐을 실고 대천창으로 기수를 돌린다. 1박 2일 예정으로 호도(狐島)를 찾았는데 용왕님은 우리들을 짦은 여정으로 보내긴 아쉬웠던지 풍랑이라는 자연의 섭리가 우리를 하루 더 묶게 심술을 부려 예기치 않게 2박 3일의 여정을 소화해야 했다. 풍랑이 하루밤 반나절로 그쳐 1박을 더했지 풍랑이 길어 졌다면 큰 낭패였을거다. 여행에 2박 3일이 긴 여정은 아니건만 호도에 묵으며 무척 길게 느껴졌던게 숨길 수 없는 마음이다. 유인도이다 보니 모든 시설이 있는듯 하면서도 무인도나 오지에서 생활하다 나온것 같은 단순함에 쓸쓸함을 느꼈다. 주민들 보기가 매우 힘들었고 어찌된 일인지 한반도 바다 어딜가든 흔하게 보이는 갈매기 마져 호도에선 어디로 갔는지 안보..

문어 숙회를 먹다.

선착장에 나갔다 한 척의 어선으로 부터 커다란 문어를 구입해서 맛을 보기로 했다. 문어를 구입하고 망에 넣어 보무도 당당히 들고 온다. 꽤 큰놈이다. 문어 깨끗이 씻는다. 특히 빨판을 중점으로... 문어는 앞으로의 운명을 아는듯 자꾸 탈출을 시도 하지만 독안에 든 문어다. 배 도착시간이 13시 25분이니 빨리 먹고가야 되는데 냄비가 작아 삶기에 마땅치 않다. 냄비에 물을 조금만 넣고 끓이기로 한다. 이건 삶는게 아니고 거의 뛰기는 수준이다.. 뛰겨지는 문어가 불쌍하다. 어찌어찌 일찍익은 다리는 하나씩 절단되어 나가고 몸통만 남았다. 그래도 격식을 차린다고 썰어 놓았다... 쩝 문어숙회로 점심을 먹는다. 몸통을 썰어 먹물이 좋은 것이라며 먹물을 붇..

호도(狐島) 선착장으로

오후들어 바람이 잦아들고 평온을 되찾을쯤 혹시 고깃배가 들어왔을까 싶어 다시 선착장으로 나가봤다.  배가 나가질 않았으니 들어올 배가 있을 턱이없다.   언제나 맞아주는것은 빨간등대뿐 인적조차 없으니 마치 무인도 같은 느낌이다...          '민어' 썬텐  민어의 육체미 자랑  생선을 널어 놓아 혹시 구입이 가능할까 해서 길건너 집을 노크 해 봤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는듯 인기척이 없어 돌아서고 말았다.                    호도분교장 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