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프론티어호가 서서히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몇안되는 승객과 짐을 실고 대천창으로 기수를 돌린다.
1박 2일 예정으로 호도(狐島)를 찾았는데
용왕님은 우리들을 짦은 여정으로 보내긴 아쉬웠던지
풍랑이라는 자연의 섭리가 우리를 하루 더 묶게 심술을 부려
예기치 않게 2박 3일의 여정을 소화해야 했다.
풍랑이 하루밤 반나절로 그쳐 1박을 더했지
풍랑이 길어 졌다면 큰 낭패였을거다.
여행에 2박 3일이 긴 여정은 아니건만
호도에 묵으며 무척 길게 느껴졌던게 숨길 수 없는 마음이다.
유인도이다 보니 모든 시설이 있는듯 하면서도
무인도나 오지에서 생활하다 나온것 같은 단순함에 쓸쓸함을 느꼈다.
주민들 보기가 매우 힘들었고
어찌된 일인지 한반도 바다 어딜가든 흔하게 보이는
갈매기 마져 호도에선 어디로 갔는지 안보였다.
우리들은 다행히 섬에 들어올때 부식을 준비해 갔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크게 낭패를 볼 뻔했다.
성수기엔 여객선이 2회(비수기 1회) 왕복하고
식당도 있고 노래방, 카페도 있다는데
바다의 한복판에 떠있는 섬이니
이곳의 특산물(해산물, 토속음식)을 보는 기대를 했는데
구경은 물론 돈주고 구입하려 해도
구경조차 할수 없으니
섬에 왔다는 큰 기대가 무너지며 섭섭한 마음 숨길 수 없다.
그나마 어선을 운영하는 민박집이어서
쥐노래미 회를 먹을 수 있었던게 다행이다.
나의 눈으로 본 호도의 특징이라면
맑은 바닷물과 백사장 모래는 깨끗한게 일품이였으며
유인도지만 식당이 없고 갯벌이 없으며 갈매기가 없었다,
만추 임에도 단풍(잡목)이 소나무에 가려 볼 수 없는것도 아쉬움이다.
섬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하나밖에 없는 슈퍼의 공산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
민박집은 많았지만 비수기에 찾아 가기엔 불편한 섬으로 기억된다.
드디어 멀리 보령화력발전소가 보인다
대천항 주변으로 접어드니 휴일을 맞아
바다낚시를 즐기는 많은 배들이 장관을 이룬다.
드디어 대천항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서서히 대천항으로 진입한다.
드디어 대천항 입항
무사히 연안여객선 선착장에 입항
육지로 올라오니 잡목이 욱어진 산에 단풍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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