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984

황등에붙이

파리목> 등에과  처음 본 순간 이건 뭐야...? 산뜻한 칼라 패션의 몸뚱이에 머리는 눈만 커다랐게 붙어있어 마치 지우개 붙은 몽땅연필을 보는 느낌이다.   조심조심 닥아가 셧터를 누르는데 순한건지 사색에 잠긴건지 거의 한바퀴를 다 돌때까지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아 이놈 죽은것 아냐???   사색을 끝냈는지 내가 귀찮은건지 어슬렁 어슬렁 하산하기 시작한다.   황등에붙이 수컷은 꽃가루나 수액을 먹고 살지만   암컷은 소나 돼지 등 동물의 피를 빨아먹으며 사는놈 이라니 이놈에게 피를 빨리지 않은게 다행이다...ㅎ

큰넓적송장벌레

딱정벌레목> 송장벌레과 작년에 럭비구장에 갔다가 메크로가 아닌 줌렌즈로 찍어 놓고  이름을 몰라 창고에 처박아 놓았던 것인데  얼마전 아야해님 방에서 명찰을 봤던 기억이나 이제야 명찰붙여 방출하지만  이쪽 집안 역시 큰넓적송장벌레와 넓적송장벌레가 비슷하여 동정이 만만치 않아 명찰 달기가 망설여 지는데 당황하지 않고 큰넓적으로 붙여야 겠다.    경기가 끝나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집에 가려는데 처음보는 시커먼 녀석이 눈에 띄어  메크로 렌즈가 없으니 줌 렌즈로라도 찍어 말어  잠시 갈등하다 카메라를 꺼내게 만든 놈이다.    이녀석은 곤충 사체를 먹고 산다는데 그래서 송장벌레라는 이름표를 달게 되었을까?   이름을 모른 상태에도 첫 눈맞춤에 몸 전체가 검고 귀여운 구석없이 조금은 혐오스러워 보였다. ..

큰허리노린재 (성충 과 약충)

노린재목> 허리노린재 몸길이 19~25mm로 한국에 분포하는 육서노린재 무리 가운데 가장 크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사진을 크게 찍기도 했지만 함께 찍힌 개미들과 비교가 되니 크기가 짐작된다. 만지면 노린재 특유의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고 하는데 확인은 못했다. 큰 덩치에 어울리게 느긋한 동작과 광택이 없는 몸빛깔은 어두운 갈색으로 가슴 양쪽이 튀어나와 위로 휘어진 날개같은 장식을 비롯해 배마디 옆 가장자리는 넓고 둥글게 확장되어 돌출되어 있으며 가시 모양의 돌기가 있는 튼실한 뒷다리까지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육중한 갑옷오로 완전 무장한 장수의 늠늠함을 연상케 한다. 이제막 날개가 돋아나는 약충인데 딱벌어진 어깨와 굵은 다리에서 늠늠한 자태를 느낄 수 있어 곧 장군(어른)이 되려는 청년기쯤 되..

동쪽알노린재

노린재목> 알노린재과 칡잎에서 놀고있는 이녀석을 2년만에 다시 만났다. 눈(빨간색)을 중심으로 눈 앞에 V로 줄 2개 눈 뒤(앞가슴등판)에 눈썹처럼 八자로 황색의 무늬가 있다. 가슴 끝부분에 두개의 커다란 황색무늬가 있으니 "동쪽알노린재" 2년전 이녀석 찍어놓고 이름표 찾느라 애먹고 있는데 아야해님의 코치로 쉽게 이름표를 달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어느 집안이 됐던 이름표 찾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여러 각도에서 찍어 보려고 여러컷을 찍고 사진을 확인 해 보니 다른 집안이었으면 좋으련만 지난번 녀석과 같은 동쪽알노린재 집안이다. 크기는 3~4mm로 워낙 작은 체구에 빨빨거리고 도망 다녀 애를 먹었지만 이런 녀석을 만나면 더위는 어느새 잊고 카메라 파인더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