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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의 수인선 '소래철교'

송 죽 2018. 12. 2. 02:40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래철교와 소래포구
내가 소래포구를 처음 찾은게 70년대 중반이었다. 

그 당시엔 수인사업도로가 있었으나 일부만 포장되고 
수인산업도로에서 소래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도로는 왕복 2차선 이었지만 비포장으로 아슬아슬 비켜가는 수준... 

소래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이 하나 있었으며 
이 버스는 주안역에서 출발 소래가 종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소래 종점에서 하차해 포구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수인선 철교가 있어 
2~3칸을 연결한 앙증맞은 열차가 다녔다. 

소래에도 염전 저수지가 있었지만  
철교를 건너면 드넓은 염전이 있었고 
이때 쯤이면 염전에 물을 대는 저수지에서  
 망둥어 낚시를 했었다.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철교를 건너갔었는데 
 침목을 밟고 건너기 시작하면 밑으로 바닷물이 흐르고,  
열차가 언제 올지 몰라 마음을 졸이다 보면 
 철길이 왜 그렇게도 길게 느껴지던지 
이래저래 불안하게 건너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로 몇번 철교를 걸었던 기억이 있는데 
철교 가운데에 합판을 깔아 놓은걸 걸었던 기억도 있고 
철교 양쪽을 아예 쇠창살로 차단 시켰던 우여곡절이 많은 곳이다. 

한때 교각이 부실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철교를 철거한다는 이야기도 들렸었는데, 

이번에 찾아가니 철교는 그대로 인데 
예전보다 많이 화사해져 인도교가 되었고 
그 주변도 멋지게 새 단장하여 명물이 되어 있었다. 

소래철교 입구

협궤철교의 규모로써 폭은 1.2m, 길이는 126.5m이다. 

 

 

예전 뚝에 철로가 깔려 있던 것을 완만한 경사를 주었고,
 바닥은 곱게 다듬은 화강암을 깔아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다리 시작구간’에서는 사진과 함께 소래철교의 변천사가 기록돼 있으며, 
다리 중간쯤 가면 신 수인선 통로와 소래포구를 구경할 수 있다. 

 

 

 

가운데 옛 철로 (궤간 762mm: 선로의 폭)의 협궤를 그대로 살려 놓았고 
양 옆으로 난간을 만들어 보행자들의 안전을 도모해 놓았다.

그리고 우측으로 연계하여 '장도포대지'가 복원되어 있다. 

 

 

 

작년 봄 소래어시장에 대형 화재가 생각나 바라보니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아직도 복구가 안되고 넓은 공터로 남아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넓은 갯벌엔 어선이 휴식을 하며 
이곳이 정겨운 포구임을 말해준다. 

 

 

 

저 끝으로 가면 시흥시 월곶동이다.


소래철교 중간쯤 가면 
철길 밑 바다와 뻘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넓은 전망대를 만들었고
바닥에 투명강화유리를 설치한 유리길이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아쉬운 것은 많은 관광객이 주변 갯흙이 묻은 신으로 다니다 보니 
유리의 투명도가 많이 퇴색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을 조망하기 좋게 
철로 양 옆으로 좀더 넒은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투명 강화유리길 양 옆으로 이런 공간을 만드어 놓아  
넒고 멋진 전망대가 되고 있다. 

 

 

 

소래철교 하류쪽은 드넒은 갯벌과 해안 양 옆은  
아파트의 숲을 이루고 있다.

 

 

 

난간을 내려다보니 예전에 사용하던 침목을 그대로 보존하고 드러내 놓아 
철로와 함께 이곳이 철길(철교)였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교각위에 조명시설 같은데 이런 설치물이 뭘까? 
 사진을 찍으며 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 

이곳이 철교구간중 가장 수심이 깊은 곳으로 
야간에 배가 다닐때 일종의 등대같은 기능을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며 
기회가 되면 야간에 와서 확인해 보고 싶다.

 

 

 

예전에 부실했던 교각의 하부를 보강해 놓았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소래포구 갯벌은 
괭이갈매기의 먹이 사냥과 휴식의 공간이 되고있다. 

저 뒤로 소래대교가 보이고 
그 앞으로 인천수협소래공판장과 
붉은 천막을 쳐놓은 곳이 소래포구어시장으로 
멀리서도 분주함이 느껴진다. 

 

 

늘 포구에서 이곳 철교를 올려다 봤었는데 
이번엔 철교 위헤서 포구를 내려다 본다. 

 

 

 

수인선은 1937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민족의 애환을 싣고 수원과 인천을 오가며 
소금과 쌀을 운반하는데 쓰였으며, 

1978년 증기기관차를 디젤기관차로 교체하면서 부터 
화물수송을 중단하고 시내로 통학하는 학생들, 

장터를 오가며 하루벌이로 생계를 꾸리는 장꾼들과 
아낙들의 발이되어 여객 수송을 전담하였다. 

1970년대부터 다양한 노선을 누비는 시내,외 버스가 널리 등장하면서 
수인선 이용자는 버스로 옮겨갔고 

그예 비례하여 수인선 운행 구간이 차츰 짧아지다가 
마침내 1995년 12월 31일 시민들의 삶과 애환을 뒤로한채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1970년대 소래철교 양옆으로 염전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협궤용 증기기관차가 기적과 함께 연기를 내뿜으며 
철교를 건너 소래로 오는 모습 

 

 

 

장도포대지에서 월곶 방향을 바라본 소래철교의 모습이다. 

썰물로 갯고랑엔 냇물 수준이 되어버렸지만 가장 깊은 곳으로 
바로 위에 조명시설(?)이 갯고랑 교각위에 설치돼 있다. 

 

 

 

 

 

앞에 초록색이 신소래철교, 뒤에 붉은색이 구소래철교 

수인선 복선 전철화 사업에 따라

새로운 다리인 신 소래철교가 신설되었다. 


2012년 오이도 - 송도 간의 수인선 철도가 복원되었기 때문에, 
신 소래철교로 광역 전철이 운행하고 있다. 

수인선 신철교(초록)가 놓이며, 
구철교(붉은색)는 한때 사라질 위기에 있었다.

 

 

 

 

 

 

근대의 역사가 배어있는 폐 철교가 
한순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 했다. 

천덕꾸러기로 흔적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한 것이  
명물로 재탄생해서

멋진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었다.

 소래철교에 40 여년의 추억이 있는 나로써, 
국민의 세금을 운영하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실행 하느냐에 따라 
극과 극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