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세개의 봉우리 "도담삼봉"이 주변의 깊은 가을빛에 묻혀있다.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도담리에 있는 세 개의 봉우리로 된 섬으로
단양 8경 중 하나며 명승 제44호로 지정되어 있다.
충주댐의 건설로 1/3 정도가 물에 잠겼으나,
물 위로 드러나 있는 봉우리들이 아름다워 관광지로 많이 찾는다.
가장 높은 가운데 봉우리를 장군봉, 북쪽 봉우리를 처봉, 남쪽 봉우리를 첩봉이라 한다.
장군봉은 처봉을 등지고 첩봉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
아버지봉, 아들봉, 딸봉이라고도 한다.
장군봉에는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지어놓고 찾아왔다는 수각(水閣) 삼도정(三嶋亭)이 있다.
정도전은 도담삼봉을 사랑하여 자신의 호 '삼봉'도 여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수각에 올라갈 수는 없으나, 보트나 유람선을 이용하여 수상에서 관망할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빛에 쌓인 도담삼봉을 바라보다
그 절경에 눈과 마음 모두를 빼앗기고 왔다.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있는데,
일찍이 퇴계 선생은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석양엔 저녘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적에
별빛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는
주옥같은 시 한 수를 남겼다는데
시를 지었던 시기가 바로 이때쯤이 아닐까???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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