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삼각지에서 약속이 있어 2회의 만남을 갖고
첫 번째는 국수 집에서, 두 번째 만났을땐 삼각지엔 대구탕 골목이 유명하다며
대구탕 골목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우리은행을 지나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대구탕집이 죽~ 이어 지는데 중간쯤 들어가면
유독 붐비는 집이 있는데 바로 '원 대구탕'집이다.
입구 양쪽엔 그동안 방송된 프로그렘들의 이름이 즐비하고
홀안에는 많은 손님들이 북적대고 있다.
유리창 한쪽엔 조그만 텔레비전이 밖을 향해 설치되어 있고
대식가로 내노라 하는 코메디언들이 대구탕을 맛있게 먹는 화면이
보는 사람의 침샘을 자극하고 있다.
입구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1층과 2층 그리고 보이는게 다가 아니고
안쪽에 또 다른 공간이 있더군요.
밖에서 사진 몇장찍고 일행을 찾으니 2층에 자리잡고
불판엔 어느새 커다란 냄비에 대구매운탕이 올려져 있다.
대구와 내장을 섞어 4인분을 주문했다고 한다.
홀 써빙하는 분에게 물으니
대구만 으로 주문이 가능하고 내장만 주문할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아가미젓갈과 무로 만든 '아가미김치'란다.
'동치미'
밑반찬은 부실해 보일 정도로 간소하다.
점점 쌀쌀해 지는 기온에 어울리는
얼큰하고 따끈한 국물이 일품인 대구탕의 계절이 왔다.
부르스타가 아닌 업소용 주물 가스버너는 화력이 좋아 금방 끓어 오르고
고추장이 풀어지기 시작한다.
맵기는 조절이 가능하다며 말씀해 달라고 써빙 담당자가 일러준다.
대구탕이 끓기 시작하고 이때 야채부터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다음은 내장을 먹고
그리고 고기를 먹으면 된다.
기본 제공되는 소스에 겨자, 후추, 식초를 넣어
각자의 기호에 맞게 만들면 된다.
대구살이 워낙 두꺼워 자연스럽게 소스에 찍어 먹게 된다.
먹다 보면 어느새 국물이 자작하게 끓어 얼큰하게 되고
무제한 공짜로 제공되는 공기밥을 달라고 주문해서
얼큰한 국물에 밥을 넣고 말아서 식사를 하면 된다.
냄비 바닥이 비워질 즈음 밥을 볶아 먹으면 좋은데
이때 밥 볶는 재료 값으로 한 개에 천원씩 받는다고 한다.
고소한 볶음밥이 완성됐군요.
식사를 끝내고 나오다 보니
주방엔 냄비 규격 별로 대구탕이 준비되어
주문과 동시에 신속히 불판에 놓일 수 있었던 거다.
홀에는 더 많은 손님들로앉을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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