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국내여행

군산 근대역사 거리

송 죽 2020. 6. 22. 23:55

군산 내항 모습 

6월 20일 새벽 4시 30분 집을 나서 
영등포 역에서 6시 30분 장항선 열차에 
몸을 실은지 3시간 10분만에 군산역에 내렸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하늘은 빗방울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을듯 
먹구름이 짖게 깔려있다. 

군산 역에서 친구의 마중을 받으며 첫마디가 배가 고프니 
칼칼한 짬뽕집으로 안내하라 해서, 이곳 내항으로 오게 되었다. 
쌍용반점에 들어서니 한참 식사준비 중이며 11시 넘어서 오라고 한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금강 하구인 내항 역사문화공간과 
주변 근대문화 거리를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군산 내항 역사문화 공간은 군산 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 
군산 내항 호안시설, 군산 내항 철도, 
군산 구 제일사료주식회사 공장, 
군산 경기화학약품상사 저장탱크를 이른다.    

군산 내항 역사문화 공간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대한제국의 개항 역사를 알 수 있는 구 군산세관 본관, 
둘째, 일제강점기에 행해진 수탈의 역사를 증명하는 
군산 내항 철도와 군산 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 
셋째, 광복 이후 대한민국 산업화를 볼 수 있는 
군산 구 제일사료주식회사 공장,  
군산 경기화할약품상사 저장탱크 등이다.   

군산 내항 역사문화 공간은 근대 항만의 억사, 
근대 산업화 시기 어업과 산업 생활사 등 
대한민국의 항만 역사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군산 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 

뜬다리란 부두에 네모진 모양의 배를 연결하여 띄워서 
수면의 높이에 따라 위 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만들어 놓은 다리 모양의 구조물이다.   

군산 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는 
1926년에 만들기 시작하여 1938년에 완공하였다. 
이 뜬다리 부두는 군산항의 육상 영역에서 선박으로 연결되도록 하였으며, 
육상 연결부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회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여러대의 대형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군산 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는 
철도를 통해 군산항으로 운송되어 온 쌀을 선박으로 옮길때 사용되었으며 
일제강점기 쌀 수탈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시설물이다.  

 

 

 

 

 

금강 상류쪽 모습 

물에 떠있는 배는 새끼 뱀장어를 잡는 거라고 한다.  
저 멀리 가로수 같이 서있는 곳이 금강하구뚝 

 

 

모든 배들이 휴식을 취하듯 갯벌에 널부러져 있다. 

 

 

갯벌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등대는 
어느 공장의 굴뚝같은 분위기다. 
저 건너 아파트가 서있는 곳은 충남 장항이다. 

 

 

 

 

뜬다리 위에서 바라 본 풍경으로 
저 뒤에 하얀 아치는 2018년 12월에 준공한 
군산과 충남 장항을 이어주는 동백대교이다. 

 

 

물이 빠져나간 금강 하류에 몇적의 배가 떠있다. 
실뱀장어(뱀장어 얼라)를 잡는 배라고 한다. 

 

 

강화도 교동 앞바다에 가면 이런 배들이 새우를 잡는데 
이곳에서는 실뱀장어를 잡는다고 한다. 

 

 

 

뜬다리에서 물이 빠져나간 갯벌을 내려다 보니 
작은 구멍마다 게 들이 숨어 내가 움직일때 마다 
숨바꼭질을 하듯 구멍 속으로 숨기에 정신이 없다. 

게 들에게 미안해 오래 머물지 못하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해안에 군함과 안쪽에 항공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군용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진포해양 테마공원이다. 

 

 

장미동 구 일본인 창고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맞은편 거리로 
채만식의 소설 '탁류(濁流)'에 배경이 었던 상징적인 거리이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국가등록문화재 제374호)   

일제강점기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시설로서 1922년에 완공죈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 채만식의 '탁류(濁流)'에 등장하는 
이 건물은 군산의 근대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설계자는 일본인 건축가인 '니카무라 요시헤이' 이며 
조적조 2층 건물로 지붕은 함석판을 이은 모임지붕으로 처리하였다.    

1909년 설립된 대한제국의 국책은행인 구 한국은행은 
일제강점기 총독부에 의해 조선은행으로 개칭되었고 
조선총독부의 직속금융기관역할을 하였다. 
해방 이후 조선은행이 한국은행으로 바뀌며 전주로 이전하자 
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정면

에구~!!! 저 앞에 나의 가이드(?)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10년전 이 건물은 곧 허물어질듯 흉물스러웠고 
군산시에서 정비할 계획이라고 현수막을 걸어 놓았던게 기억 되는데 
다시 찾아오니 군산근대건축관으로 말끔히 정비되어 여행객을 맞는다.

 

 

월명동 근대가옥의 구름모양 망새 

 

 

좌: 미즈상사를 건축할 당시 상량문으로 
정면과 후면에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소화 11년(1936년) 9월 8일에 상량하였다는 내용과  
당시 공사관계자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우: 18은행 상량문으로 상량문은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 보수이유, 날짜 등을 적은 글이다. 
18은행의 상량문은 긴 나무판 정면과 후면에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명치 44년(1911년) 9월 3일에 상량하였다는 내용과 
당시 은행지점장, 공사를 주관한 감독기사, 
작업기사의 이름이 함께 적혀있다. 

 

 

구마모토 농장 가옥 소변기

전국 최고의 농장을 소유한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 리헤이가 지은 별장의 소변기로, 
당시 그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구마모토의 사치스러운 생활 뒤에는 
2만명의 한국인 소작농이 있었으며, 
그들은 힘든 노역과 함께 어려운 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구 빈해원 건물의 변기 

조선은행(근대건축관) 바로 앞 도로에 자리했던 현재는 
철거된 빈해원의 구 건물에서 사용하던 변기이다. 

당시 건물의 주인이었던 일본인은 
청화백자의 화려한 무늬의 변기로 화장실을 꾸몄다. 
군산에 살던 일본인들의 
사치스러웠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1층 전경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 

 

2층 전경 

 

 

 

 

 

군산의 항일운동 

군산지역 항일투쟁은 한말 의병항쟁, 호남 최초 3.1운동, 
1920~30년대 민족주의, 사회주의 운동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1층 바닥의 군산지형

 

다시 쌍용반점에 도착 

군산에서 짬뽕맛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중식당이라고 한다. 
시원한 해물 맛이 일품이란다. 
짬뽕이외 음식을 시키면 주인장에게 혼나기도 한다고...??? 

 

 

짬뽕은 중식? 일식? 짬뽕은 해물 혹은 고기와 다양한 야채를 기름에 볶은 후 
닭이나 돼지 뼈로 만든 육수를 넣어 끓이고 삶은 국수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자장면과 같이 20세기 초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들에 의해 소개되어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외식 요리이다. 

처음에 짬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일본 나가사키 유래설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인천 유래설이 있다. 

한국에서는 산둥 성 출신의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인천에서 
한국인들의 식성에 맞도록 자장면과 짬뽕을 
각기 단맛과 매운맛을 더하여 발전시켰다. 

짬뽕의 원형이 되는 음식은 중국의 '차오마멘' 으로  
자장면과 함께 화교들에 의해서 한국화 되었다.
특히 짬뽕의 경우 그때 그때마다 쉽게 구할수 있는  
다양한 재로로 섞어 만들었는데 
그 때문에 한국어에서는 '짬뽕' 이라는 말이 
여러 가지를 섞어 만든자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짬뽕' 이라는 단어의 용법은 
일본어인 'ちやんほん'잔폰 에서도 거의 같다. 
시기적으로 볼 때 일본의 나가사키 지방과 한국의 제물포항(1883년 개항)은 
같은 시기에 중국인들의 집단 이주가 이루어졌다. 

또한 두 항구는 부산을 경유하는 뱃길이 열려 있었다.
 두 항구의 새로운 중국인 이민자들이 
새로운 요리를 같이 선보인 것은 자연수러운 교류의 결과였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짬뽕이라는 말로 일본과 한국에서는 굳어졌다. 

 

 

저 그릇에 국수가 안보이게 홍합과 모시조개가  
한가득 채워져 나왔는데 
국수가 보일 정도만 먹고 사진 찍는다고 
조개를 건져 냈더니 너무 건져낸것 같다. 

홍합 먹다가 국수 다 불어터질것 같아 은근 걱정을 했다. 

 

 

둘이 건져낸 홍합과 모시조개 껍질 

 

그렇게 건져 먹었는데도 
얼큰한 국물 안에는 바지락, 모시조개가 계속 나온다. 

국물맛은 생각했던것 보다 못한듯 하다. 
야채가 좀더 들어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면은 밀가루 특유의 냄새가 풍겨 나왔다. 
그래도 면은 물론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까지 양껏 먹었다. 

 

 

동백대교 
2018년 12월에 준공한 
군산과 충남 장항을 이어주는 동백대교이다. 

최근에 준공된 다리에 이름을 동백대교라고 이름붙인 사연이 궁굼 해
군산에 동백꽃이 많이 피냐고 물으니 
군산시화(꽃)가 동백꽃이라 동백대교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짬뽕을 먹고 나오니 동백교가 머리위에 버티고 있어 한 컷~!!! 

 

 

짬뽕으로 아점을 먹고 새만금방조제가 보고 싶다고 하니 
쌍용반점에서 동백대교 밑을 지나 
군산수산물종합센타 앞을 지나 이곳 공단으로 간다. 

가도가도 어마어마한 공장들이 들어선 이곳은 군산국가산업단지이다.
그리고 해안가엔 군산항 부두가 줄줄이 이어져 있다.

나는 이때 까지만 해도 새만금 방조제가 
군산과 장항 어디쯤에 있는줄 알고 있었는데 반대로 가니 
속으로 언제 새만금 방조제에 가려고 이런 곳만 구경 시키나 했다. 

 

 

군산항 연안여객터미널

 

 

군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저 배가 자동차를 실어 수출하는 배 라고 한다. 

군산에서 한때 잘 나가던 한국GM 공장이 폐쇄 됐으니 
수많은 부품업체 까지 도산하고 그에따른 실업자가 쏳아져 나왔으니 
자동차 수출배도 옛 영화를 뒤로하고 저렇게 쉬고 있는 현실도 목격한다.  

 

 

달리는 차창으로 정신없이 좌우를 살펴보던 중 
새만금 방조제가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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