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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우이령 가는길

송 죽 2019. 5. 13. 16:49

북한산 둘레길인 우이령을 넘고자 집에서 7시 10분에 출발하여 
송내역 에서 7시 30분에 전철을 타고, 8시 30분 신설동에 내려 
신설동 에서 다시 우이 신설선으로 환승, 북한산 우이역에 9시에 도착 했다. 

 

 

우이 신설선은 신설동 역에서 시발,  

우이동 북한산우이역을 종점으로 운행되며 
수도권 전철과도 환승이 된다.    

무인 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하는 경전철로, 
11.4km를 13개 역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우이 신설선 경정철을 처음 탑승해 보는 경험을 했는데 
 작은 열차 2량이 승무원없이 정차할 곳에 서고 
승객이 내리고 타면 잘도 달린다.   

 기차 바퀴와 레일이 고음의 마찰음을 내며 달리는 열차 안에서 
옛날 기동차를 탓던 추억을 떠올려 본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 
2번 출구로 나와 주변을 살펴본다.   

젊은 시절 수유리 장미원에서 10여년 넘게 살았었는데 
솔밭에 버스 종점이 있었고  
이곳은 유원지로 산객들이나 행락객, 
절을 찾는 신도들이 간혹 걸어가던 모습들이 기억 된다.   

그때 돌아봤던 옛 모습은 간데 없고 
주변엔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서 도회지로 바뀌어 있었다.

 

 

변함없이 버티고 있는 것은 
이름 모를 산에 바위들 뿐이다. 

 

 

좌: 할미바위 와 우: 우이암

 

 

2번 출구 앞 삼양동, 방화동, 도선사, 우이령으로 갈라지는 4거리다. 
넓은 도로와 주변의 아파트와 빌딩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손병희 선생 묘로 가는 표지석

예전엔 산길에서 빤히 보이는 개활지 언덕에 묘가 있었고 
이런 팻말은 없던 걸로 기억된다.   

주변이 워낙 건물들이 많아 졌으니 이런 표지석이 없으면 찾기 힘들 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북한산'

 인수봉(810m), 백운대(836.5m), 만경대(779m) 
이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삼각산' 이라고도 부른다.   

수유리 살 적에 내방 창문에서 내다보면 보이던 친숙한 모습 그대로다. 
다른게 있다면 거미줄 같이 뒤엉킨 전선들 사이로 봐야 한다는 것. 

 

 

전선을 피해 요리조리 자리를 옮기면 건물이 가리고...
전선과 건물이 가려 이 사진 겨우 찍었다.  

 

 

찍는 김에 한 컷 더 찍어 올린다.

 

 

 

도봉산쪽 바위

인수봉의 좋은 뷰를 찾아 삼양운수에 들어가  
인수봉은 안보이고 도봉산 쪽 산으로 시야를 돌려 찍은 것 

 

 

도봉산 할미바위, 우이암

 

 

일행이 온다는 소식에 다시 대로에 나와 우이령을 바라 본다.

 

 

 

 

 

 

 

 

 

 

 

일행 중 한 명이 1번 출구로 나온다.

 

 

건축물들로 점점 가려지는 북한산 바위들을 찍어 본다.

이번 우이령을 넘으며, 
되도록 북한산과 도봉산의 바위들을 찍기로 마음 먹었다.

 

 

아침 식사를 이곳에서 하기로 약속을 하고 왔으니 아직 식전이다.

우이령 가는 길 쪽에 '우이동 먹거리 마을 입구' 라고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어 
먹거리 마을에서 식사를 하자고 우이령 쪽으로 가기 위해 
다시 길을 건너고 있다. 

 

 

저 멀리 우이령이 눈에 들어온다.

우이령 좌측이 북한산. 우측이 도봉산 

 

 

국립이라 그럴까?

우리동네 둘레길 보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안내판이 맘에 든다. 

 

 

 

 

 

동쪽 의정부에서 서쪽 불광동 까지, 
남쪽 정릉에서 북쪽 송추, 교현리 까지 넓은 지역이 
일목요연 하게 잘 표시되어 있다. 

 

 

백운천

예전 우이동계곡 가자면 이 하천에서 놀곤 했다.   

화강암이 제멋대로 나딩굴던 계곡 이였는데 
양쪽으로 축대가 가지런히 쌓여 있고 보 까지 만들어져 있는게 
포크레인이 하상 정리 작업을 한창 마무리 하고 있는듯 하다. 

 

 

우이동 먹거리마을 이라고 다리 입구에 세워져 
출출한 배에 식욕을 더욱 동 하게 한다. 

 

 

먹거리 마을 지도

우측 길에 식당이 몰려 있어 우측 길로 가기로 결정~!!!

 

 

젋은 시절 한번 쯤 놀러 왔을텐데 
이렇게 바뀌었으니 떠오르는 추억이 없다. 

 

 

먹거리 마을의 풍경

명색이 먹거리 마을인데 주변 풍경이 너무 한적하다. 
조금 올라가면 뭐가 나오겠지 하는 기대를 하며 걷는데 
행인도 그리 없고 가끔 승용차가 한 대씩 지날 뿐이다. 

 

 

어느 식당 마당에 세워진 동상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인 의 예 지 신'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다섯 가지 '도리'인 유교의 핵심적 가르침, 
어질고, 의롭고, 예의 있고, 지혜로우며,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五常(오상). 

 

 

이리저리 찍어 보는데 동상 하단이 녹음에 가려 제대로 안 보인다...

 

 

일행이 한마디 한다.

이러다 아침 굶고 우이령 넘는 거 아냐...??? !!!  

이곳이 식당이 맞다. 
그런데 대중 식당이 아닌 시쳇말로 가든(대형) 식당이다.   

대다수 식당이 닭백숙이고, 뱀장어, 한상 14~5만원, 거기다 멍멍이 까지 있다. 
주로 저녁 영업을 하는 듯, 식당마다 사람 그림자 찾아 보기도 어렵다.    

초행길 멋진 현수막과 안내판 보고 올라 왔다가 낭패를 보며 투덜투덜...

 

 

 

지난 달만 해도 파카 입고 다녔는데 
어느새 녹음이 우거진 북한산에 웅장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오늘은 바위를 주로 찍으려고 맘 먹었으니 
바위 이름은 모르고 보이는 대로 찍는다.  

 

 

우측으로 깊은 골짜기가 보인다.   

더 이상 식당 찾는 걸 포기하고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집에서 아침을 먹고 늦게 온다는 또 다른 일행에게 급히 전화해서 
초입 전철 줄구 앞에 김밥 집이 있는 걸 봤으니 김밥을 사와 달라고 부탁한다.

 

 

잠시 쉬며 주변을 둘러 봐도 앉아 김밥 먹을 장소가 없다.

 

 

북한산 쪽에 있는 이 바위는 또 무슨 바위일까???
혹시 '소원발원바위' 일까??? 

 

 

드디어 김밥 사와 달라고 부탁한 일행이 오고 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민박과 슈퍼를 운영하는 듯한 건물인데 
안을 기웃거리고 인기척을 내도 대꾸하는 사람이 없다.   

주인의 허락도 없이 건물 앞에 놓인 식탁을 차지하고  
게눈 감추듯 김밥을 먹는다. 

 

 

우측 도봉산은 숲에 가려 멀리 보이지 않고 
좌측 북한산 쪽에 바위가 점점 가깝게 보인다. 

 

 

후에 '왕관바위'로 알게 됐는데 아직도 확신은 안선다.

 

 

우이동 먹거리 마을 끝에 다 왔는데, 
우리가 찾던 대중 식당은 결국 보이지 않았다. 

아침 일찍 우이령쪽을 간다면 
전철역(버스 종점)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떠나는게 현명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