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사진속 세상

사라지는 '염창(소금창고)'...2

송 죽 2019. 1. 23. 21:57

젊은 시절 망둥어 낚시를 갔던 시절도 있었지만

겨울철새를 찾아 소래 염전을 처음 찾아 갔던게 어 언 10여년


처음 찾아 갔을때 부터 염전은 황량했지만 그저 계절 탓이려니 하며

광활한 염전의 모습과 장수천과 염전 사이로 곧게 뻣은 넓은길 옆엔

소금 창고인 염창이 끝도 안보이게 일렬로 서있으며 염전의 규모를 짐작케 했었다.


처음 찾아 갔을때 부터 염창은 기능을 다하고 하나 둘 쳐참하게 무너져 가고 있었으나

별 감흥 없이 오직 겨울 철새들을 찾기에 정신이 없었다.


해가 바뀔때 마다 드넓은 염전은 잡초로 욱어지고

일렬 종대로 도열해 있던 염창은 하나 둘 처참히 무너저 안타까웠다.


막연하게 주변 풍경에 눈길을 주며

하나 둘 담게 되었는데


철새를 찾아 가느라 늘 망원렌즈만 장착하고 갔으니

구도는 제대로 잡을 수 없는 사진들이다.


최근 소래 역사관을 찾아가 알게 되었는데

소래 염전은 1996년에 폐쇄 됐다는걸 알았고

그렇다면 내가 찾기 10여년 전부터 폐쇄가 된듯하다.


이제는 염전 가운데로 웅장한 교량(도림고가교)이 건설되면서

북쪽 염전은 대단지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드넓은 염전은 반으로 줄었고 

남은 반 마져 이름 모를 염생식물들이 차지하고 넓은 습지도 만들어져

외형의 모습에서 염전이었다고 믿기지 않게 되었다.


이제 소래 염전의 모습들이 다 사라지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10여년간 찍은 소래염전의 흔적을 주섬주섬 모아 올리다 보니

사진에 일관성이 없고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더 늦기 전에 이렇게 라도 올려 놓아야 사진이 남을것 같아 올려 놓고

생태공원 전시실에 있는 소금, 염전, 갯벌 등의 내용을 글로 삽입 해 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남은 염전 부지를 인천시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하여 운영하므로 

소금창고와 작은 염전을 볼 수 있어 다행인데,

 

이마저 언젠가 개발이라는 운명을 맞을지 몰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부디 오래오래 남아 우리들에게 옛 모습은 아니지만 

지금의 염전 모습이라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소래갯벌의 염생습지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하고 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바다가 접하는 지역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염생습지 지역으로서


서울과 인천과 같은 대도시 생활권과 근접해 있다.

원래 일제 강점기인 1933년 소금생산을 목적으로 염전으로 만든 이후

1990년대 들어 염전의 경쟁력을 상실한 이 곳은 

버려진 땅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곳이었다.


그러던 중에 버려진 폐염전 부지와 갯골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염생습지들이 대규모로 형성되었고,

인천의 개발 바람이 이곳까지 미치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지금에 이르러 

다양한 염생습지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염생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멸종위기 조류와 도요물떼새가 도래하며 

육상식물과 해양식물이 어우러진 이 곳은 복원의 가치가 매우 놓은 곳이다.


소래포구로 연결된 갯벌에서 시작해 양옆으로 깊게 들어와 있는 갯골은

장수천과 연결되고 장아산으로 부터 염생습지까지 

해수와 담수, 그리고 기수역과 염생습지, 육상생태까지 

수도권에서 보기드문 자연스런 해안경관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