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목> 까마귀과
올해 태어난 듯한 어치 유조가 어미곁을 떠나 첫 사냥을 나온듯...
무언가 먹음직 스럽게 생긴 호두만한 열매를 움켜쥐고
사냥의 기쁨을 막끽하며 만찬을 즐기려 하는데
먹이가 너무 커서인지? 딱딱해서 인지?
어린 어치의 작은 입으로 넣기가 만만치 않은듯 하다.
거기에다 바로 앞에는 커다란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가 버티고 있으니
어린 어치의 마음이 많이 불안했을 거다.
여기서 내가 뒤로 물러난다면
오히려 어치가 놀라 달아날게 뻔하다.
연신 사주경계를 계을리 하지 않으며
같은 동작을 몇번이고 반복 또 반복.....
하지만 어치의 여러 표정이 담겨
이때를 생각하며 한장한장 넘겨보는 재미에
혼자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나도 처음엔 몇 컷만 찍어야 겠다는 마음은
어린 어치가 어떻게 저걸 먹을까 결과가 궁굼해
족히 4~5분을 함께 하며 셧터를 눌러대다 보니
거의 같은 사진이 수 없이 많아 졌다.
과연 어치가 움켜쥐고 있던 열매는 어떻게 됐을까?
저 밑에 사진을 보면 짐작을 하겠지만
어린 어치가 장시간 열심히 시도하던 열매를 포기하고
어디론가 날으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한마리의 어미 까치가 날아왔다.
까치의 출연에 놀란 어치 얼라(유조)는
아깝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먹이감을 포기하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 것이다.
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