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과목> 소나무과
요 몇일 비가 내려 땅을 적시고 나면
아스팔트 바닥에 물이 고였던 자리엔 노란 얼룩을 만든다.
송화가루는 어린시절 명절에나 맛보던
최고의 간식거리 송화다식을 만드는 귀한 식재료였다.
소나무에 꽃이 피어 그 식재료인 송화가루 날리는 시기가 온 것이다.
소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피는 자웅동주(암수한그루)
그러니까 호박 줄기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피고
수꽃은 꽃만 피어 있지만 암꽃에는 꽃밑에 호박을 달고 피듯
소나무도 수꽃은 새가지 밑부분에 송화가루만 듬뿍 담고 있고
암꽃은 새가지 끝부분에 미리 자주색 솔방울 모양을 갖추고 달려 있다.
그런데 가능한 자기 나무 수꽃의 꽃가루(송화가루)를 받지 않기 위해
암꽃은 수꽃 윗부분에 피며 꽃이피는 시기도 수꽃이 먼져 피어
송화가루를 다른 나무에 전하고 난 후에 암꽃이 피어
다른 나무의 송화가루를 받는다고 한다.
가루받이에 성공한 암꽃은
2년차인 이듬해에 본격적으로 초록색 솔방울로 자라고
가을이 되면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익으며
3년차가 되면 완전한 성장을 하고 씨앗을 날려보낸다.
또한 소나무는 매년 봄에 돋아난 잎이 겨울을 나고
이듬해 가을에 떨어지기 때문에
지난해 묵은 잎이 떨어질때 쯤에는
올해 봄에 솟아난 잎이 튼실하고 푸르게 자라나 있어
우리는 사계절 늘 푸른 소나무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수꽃
통통하게 생긴 수꽃은 꽃가루로 가득차 있어
완전히 익으면 바람불때 마다 송화가루를 날린다.
손까락으로 살짝 팅겨주면 노란 가루가 날리는걸 볼 수 있다.
암꽃
자주색 꽃이 송화가루에 가루받이를 성공하면 이듬해 솔방울이 된다.
솔방울 안엔 소나무 씨가 들어 있다.
상록침엽 교목
줄기는 높이 35m, 지름 1.8m 정도이며 수피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나 밑부분은 검은 갈색이다. 바늘잎은 2개씩 뭉쳐나고 길이 8∼9cm, 너비 1.5mm이다. 2년이 지나면 밑부분의 바늘잎이 떨어진다.
꽃은 5월에 피고 수꽃은 새가지의 밑부분에 달리며 노란색으로 길이 1cm의 타원형이다. 암꽃은 새가지의 끝부분에 달리며 자주색이고 길이 6mm의 달걀 모양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4.5cm, 지름 3cm이며 열매조각은 70∼100개이고 다음해 9∼10월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길이 5∼6mm, 너비 3mm의 타원형으로 검은 갈색이며 날개는 연한 갈색 바탕에 검은 갈색 줄이 있다.
잎은 각기·소화불량 또는 강장제로, 꽃은 이질에, 송진은 고약의 원료 등에 약용으로 쓴다. 화분은 송홧가루로 다식을 만들며 껍질은 송기떡을 만들어 식용한다. 건축재·펄프용재로 이용되고 테레핀유는 페인트·니스용재·합성장뇌의 원료로 쓰인다. 관상용·정자목·신목(神木)·당산목으로 많이 심었다.
남복송(男福松:for. aggregata)은 열매인 구과가 가지의 밑부분에 모여난다. 금송(for. aurescens)은 잎의 밑부분을 제외하고 전부 황금 빛깔을 띤다. 여복송(女福松:for. congesta)은 열매인 구과가 가지의 끝부분에 여러 개가 모여달린다.
금강소나무(for. erecta)는 줄기가 밋밋하고 곧게 자라며 외형적으로 소나무의 형태이나 곰솔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소나무와 곰솔간의 잡종으로 본다. 처진소나무(for. pendula)는 가지가 가늘고 길어서 아래로 늘어진 형태이다. 반송(盤松:for. multicaulis)은 줄기 밑부분에서 굵은 곁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수형이 우산처럼 다북하다. 은송(for. vittata)은 잎에 흰색 또는 황금색의 가는 선이 세로로 있다.
솔방울 씨에서 새로 싹을 티우고 자라는 소나무
먼 훗날 '낙락장송'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다식'
명절에나 맛보던 다식
송화가루를 비롯해 흑임자, 참깨, 콩가루 등
귀한 식재료를 꿀에 버무려 다식판에 꼭꼭눌러 채운뒤 꺼내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어린 마음에 보았어도 손이 매우 많이가는 차례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