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목> 은행나무과
은행나무는 암수가 있어 암나무는 수나무에서 날아온 꽃가루가 있어야만 열매를 맺는다.
올 해는 은행나무 열매가 꽤 풍년인듯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린 열매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굵은 가지가 곧 꺾일듯 휘어진 모습에 자연스럽게 셧터를 눌렀다.
30년 이상의 일정기간 자라야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나무에 열매가 열리는지의 여부로 암수를 감별 해 왔는데
요즘은 까다로운 암수 감별을 터득한 탓에 가로수로 암나무를 주로 심는다.
곧 노랗게 물드는 잎을 보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는 반면
어제 저녁엔 어두운 인도를 걷는데 어느순간 얼음조각을 밟는듯한 소리가 나드니
특유의 악취가 코를 진동해 은행이 밟히고 있다는걸 알았다.
낮에 찍었던 은행나무를 떠올리며
긴 은행나무 가로수 길에 떨어진 은행을 피해가며 한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