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국내여행

강화도 가을 나들이

송 죽 2012. 11. 26. 21:00

 

11월 18일 파란 하늘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던날 
올해는 어영부영하다 단풍 구경도 못하고 
가을을 떠나 보내는구나 싶었는데  
맑은 하늘을 보니 불연듯 강화도가 뇌리를 스친다. 

 

 

처음엔 석모도를 생각했는데 가을의 짧은 햇살에 
배까지 타야하니 귀가가 걱정되고 
1986년 이맘때 직장 동료들과 마니산 참성단(塹城壇:사적 136) 을 올라 
반대편 능선을 타고 전등사로 내려왔던 코스가 생각났다.   

등산화를 신고 무작정 출발하여 당도한곳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는 강화도 마니산 입구다.  

 

 

마니산 입구에 당도하니 
그리스 아폴로 신전 현관에 새겨졌다는 명언이 생각난다.

"너 자신을 알라"   

강화에서 가장 높은 마니산(468m) 정상의 '참성단(塹城壇)'을 바라보니 
왕년에 고생하며 오르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것이 
오를 엄두가 안나고 마음이 흔들린다.    

오래전 경험이지만 마니산을 2번 올라갔던 기억으로는 
참성단 올라가는 길이 초입에 흙길을 얼마간 발고나면 돌계단이 시작되는데 
계단이 높고 끝도 없을듯 이어지는 계단은 참성단 입구까지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돌을 쌓아만든 제단(참성단)이 있고 
발아래로 넓은 강화갯벌과 멀리 김포에서 일산까지 확트인 전망이 좋은데   

계단이 어찌나 지루하던지 한발한발 디디며 
다시는 안 오르리라 맹세했던 생각과 
전등사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켭켭이 쌓아 놓은듯 한 
화강암 바위능선이 미끄러워 
어느곳 보다 위험한 길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니 
엄두가 안나고 겁이 났던것이다. 

 

 

우리동내 나무잎은 아직 건재하던데  
강화도를 찾아갔을땐 대부분의 나뭇잎이 떨어지고 
유독 단풍나무 잎만이 붉게 물들어 막바지 가을을 붙들고 있었다.  

 

 

단군 할아버지가 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참성단(塹城壇:사적 136)이 있어 지금도 개천절에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전의 성화를 채화하는 유명한 곳인데...    

이런저런 생각에 한참을 서성이며 갈등을 하다가 
명언에 충실하며 살자고 웁조리며 결심했다.   

다리품 안팔고 등산로 입구의 단풍잎을 봤겠다 
멀찍이 참성단도 목운동 몇번하며 봤으니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한 개구리 전법에 힌트를 얻어 
나는 마니산에서 우회하여 전등사를 공략하는거야...ㅎ  

 

 

우회를 하니 넉넉한 시간을 갖고 전등사의 구석구석을 돌아봤으며  
초지대교를 넘어 김포 대명포구로 가서 
수산물직판장과 김포해상공원을 보며 
하루해가 넘어가는 모습까지 봤는데 
가을해가 짧기도 하지만 전등사에서 너무 여유를 부렸나 보다.

 

 

 

 

 

 

 

 

 

 

 

 

 

 

 '성안나의집' 
노인전문요양시설이랍니다. 

 

 

전등사 입구 주차장 
(주차료: 2000원) 

 

 

'묵밥'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식당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묵밥으로 주문했다. 

묵사발이 처음 나올땐 고명으로 각종 야채와 김과 참깨를 듬뿍 올려 놨는데 
묵사발에 묵이 안보여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찍었더니 
조금은 깔끔하지 않은 모습이다. 

 

 

'순무김치'

강화도의 특산품인 순무로 담근 순무김치를 한입 베어무니 
맛은 배추꼬랭이 먹는 맛이더군요. 

 

 

계란꾸러미 

 

 

순무김치를 통에 넣어 팔기도 합니다. 

 

 

식당앞 좌판에 순무김치와 도토리묵을 진열했더군요. 

 

 

전등사 가는길

이 길을 쭉~ 올라가면 전등사 입구인 삼랑성 동문이 나옵니다. 

 

 

밭에서 방금 뽑은 '순무'

잎은 긴데 비해 무우 자체는 작았으며 
모양은 팽이 모양으로 빛깔은 자주빛을 띄었다. 

 

 

'군밤'

군밤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 하더군요. 

 

 

 

 

 

'들깨' 

 

 

길가엔 관광객을 상대로 소박한 농산물을 놓고 팝니다. 

 

 

 

해바라기 씨앗 

 

 

'시래기'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발음에 신경을 써야 하지요. 

 

 

 

 

 

 

 

 

 

 

 

 

 

 

 

 

 

태풍에 쓰러진 아름들이 참나무

 

 

 

 

 

대명포구에서 바라 본 초지대교와 바다건너 강화도 
해가 뉘엿뉘엇 할 즈음 초지대교를 넘어왔지요.

 

 

대명 포구에 '김포함상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으나 관람시간이 지나 
승선하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해상초계기 S-2

함상 공원은 육지에 공원이 있고 공원끝에 군함을 정박시켜 놓았죠. 
육지 공원에 전시된 몇점의 전투장비들도 있구요. 

 

 

 

 

 

 

 

 

수륙 양용차(LVT-3C) 

 

 

 

 

 

수륙 양용차(LVT-P7) 

 

 

 

 

 

 

 

 

 

 

 

대명포구의 수산물직판장

김장철이라 새우젓이 많이 보이던데 
이곳은 어부들이 잡은 생선을 직접 판매하는 곳 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잡어와 치어들이 많더군요. 

 

 

'삼식이'라고 부르는 고기로 표준명은 '삼세기'란다. 
깔끔하지 못한 외모에 제멋대로 생겨 눈길을 끄는데  
이름이 제법 재미있는 느낌이다.  
매운탕, 횟감으로 산란기인 요즘이 제철이라는데....사진만 찍었습니다. 

 

 

 

 

 

 대명포구 해변엔 데크로 만든 전망대가 있습니다. 
서산넘어로 해가 기울며 가을하늘에 예쁜 노을이 만들어지는 광경을 
전망대에 앉아 한참동안 넉놓고 바라보다 자리를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