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둘러보고자 남들 곤한 새벽잠 깰 까봐 살그머니 나와보니
새벽공기가 매우 쌀쌀했고 산골이라 아직은 주변이 어두워
잠시 벤치에 앉아 고향생각에 잠겨있자니
어느덧 멀리 높은산에 아침노을이 비추기 시작하는군요.
마을앞을 흐르는 눈물(눈 녹은물)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우렁차게 들립니다.
숙소앞 마당에 맑은 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립니다.
집 마당은 온갔 풀이 자라는데
앞산엔 만년설이 아침 햇살을 받고 반짝입니다.
도대체 몇시나 되야 출근들 하는지?
동네에 인기척이 없으니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네요.
나무가 벽에 붙어서 자라는군요.
나무가지까지 벽에붙어 자랍니다.
인적하나 없는 조용한 마을을 돌아다닐려니
곤한 잠 깨울까봐 조심스럽습니다.
민들레 홀씨
작약꽃 비슷한데 낮은 담장넘어로 보입니다.
이름모를 나무에 핀 꽃
이제 막 피어나는듯 꽃봉오리가 엄청많더군요.
제 눈에는 병꽃나무 처럼 보였습니다.
저의 일행입니다.
이제들 일어났군요.
우리의 숙소
어느덧 아침노을은 없어지고 높은구름 사이로 파란하늘을 보여줍니다.
인적없던 산골에 처음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우리나라 학생들 가방이 크다고 난리인데 이놈들도 만만치 안더군요.
검정지빠귀
아침 산책에서 만난 이녀석
나의 행동을 감시라도 하려는듯 빤히 바라보다 나의 모델이 되었다.
온몸이 검은차도르를 걸쳤지만 첫눈에 지빠귀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노란부리와 노란아이샤도우로 메이컵을 해서 우리나라에서 보던 낮익은 칼라가 아니니
이녀석의 정식학명을 무시하고 검정지빠귀라고 이름을 붇여봤다.
날씨가 맑아지기를 바라는데 구름은 여전히 산허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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