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사진속 세상

탕화(糖畵)

송 죽 2012. 3. 4. 01:51

 

설탕을 불로 가열해 녹여 갖가지 형상을 만들어낸 
먹거리를 '탕화'라고 하더군요, 

손잡이가 달린 양재기에 가열된 
설탕물이 양철판으로 흘러내리며
손목을 놀리는 대로 멋진 예술작품이 
만들어 지는것에 신기해 하곤 했어요.  

지금은 주변에 설탕을 하얗게 흘려가며 
편리한 휴대용 가스불을 사용하더군요.
제 어린시절엔 설탕도 연탄도 귀했던 시절이니 
설탕을 흘리는일은 상상하기 어렵고 숯불로 설탕을 녹였었지요.

 

 

저도 어린시절 즐겨 찾아가 이용을 했던 추억이 있어 기록을 해 봅니다.

그당시 주제는 용, 호랑이, 거북이, 붕어, 새 등 
육, 해, 공을 망라한 동물들 이었으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의 실력이 출중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중에 저는 공작새(크고 화려했음)가 맘에 들었지만 
손에 쥐어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남아있는데
지금 커서 생각하니 눈요기 전시(진열)용 이던것을 
철없이 욕심냈던 것이지요.  

 

설탕이 귀하던 시절이다 보니
어느날 부터인가 설탕 대신 '달고나' 라는 
엿도 아니고 설탕도 아닌 것으로 대체돼고
불에 녹은 달고나에 소다를 넣어 부풀려 만들어 지고 있더군요.  

 

 나는 '달고나' 이전 설탕으로 만들던 시절에 뽑기를 했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면 녹은 설탕을 양철판에 부어  
납작하게 눌러 오뚜기 모양의 문양을 찍어 만들고 
옷핀을 가지고 문양을 따라 정확히 오려내면  
손바닥 크기의 두툼한 거북이 '탕화' 한개를 주었죠. 

 

녹은 설탕이 식으면 딱딱하게 굳어 
8자 문양대로 오려내기가 쉽지 않았으며 
문양대로 잘라내다 부러트리면 "꽝"입니다.  

"꽝"이 되면 설탕엿에 검정콩을 2~3개 넣은  
바둑알 만한것 3개 정도를 주었죠. 
바둑알 만한 설탕엿을 입에 넣어 녹여먹고 
콩을 씹으면 무척 고소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달고나 또는 설탕을 녹여 
소다를 넣고 부풀려 만드는 요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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