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장을 걷다 보니 시장 한모퉁이에
'갱엿'이 눈에 확~ 들어온다.
옛날 엿장수는 목판에 갱엿을 깔아 놓고
넙적한 정 같은 쇠판을 엿에 대고
가위뒤 손잡이로 딱! 하고 치면 엿이 떨어져 나오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은 "망치와 과도"로.....
하지만 엿모양은 그때나 지금이나 엿장수 맘대로 잘려 있다.
그시절 최대의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들은 집안 구석구석 뒤져서
안신는 신발, 구멍난 양은그릇, 빈병등을 찾아 엿장수에게 갖다주면
엿장수는 엿에 정을 대고 쳐서 떨어져 나온 엿을 건넨다.
그런데 엿의 양이 가져간 고물의 가치완 상관없이
엿장수 맘대로 떼어 줬다.
계산은 오직 엿장수 맘대로 였는데
고물을 계산 할 물가정보도 없고 가격정보도 없다.
엿에도 역시 가격표가 있을리 없다.
엿장수의 눈이 유일한 전자저울 인데
그시절만 해도 정이 많던 시절이라
엿장수의 기분에 따라 온정이 담긴 덤이 있었을 뿐이다.
오직 엿장수의 고물 가격과 엿 가격의 눈짐작이 유일무이한 계산기였다.
그래서 엿장수 맘대로라는 유행어도 생겨났다.....ㅋㅋ
그땐 왜? 그리 숫기도 없었는지???
주면 주는대로 받아들고 온다.
좀더 달라고 떼를 써봐도 괜찮을 텐데....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숫기있고 변죽 좋은 사람이 가장 부럽다.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그나마 숫기가 좀 나아진듯도 하지만.....
요즘은 시험때가 되면 포장된 엿이 판매가 되는걸 보기는 하지만
어릴적 향수를 불러 오지는 못한다.
이렇게 좌판(쟁반)에 놓여 있으니
어릴적 향수어린 엿장수 좌판이 생각나드군요.
글 읽느라 수고들 하시는데요.
"입에 군침이 돌면 군침만 삼키지 마시고
하나씩 집어 드세요." ~~ (돈은 안받습니다.)
두개씩 드려도 좋은데 그러다 입천장에 붙으면 원망 하실까봐...ㅋㅋ
갱엿은 흰엿보다 점성이 많지요.
그래서 잡수실때는 이빨을 조심해야 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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