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프론티어호가 서서히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몇안되는 승객과 짐을 실고 대천창으로 기수를 돌린다. 1박 2일 예정으로 호도(狐島)를 찾았는데 용왕님은 우리들을 짦은 여정으로 보내긴 아쉬웠던지 풍랑이라는 자연의 섭리가 우리를 하루 더 묶게 심술을 부려 예기치 않게 2박 3일의 여정을 소화해야 했다. 풍랑이 하루밤 반나절로 그쳐 1박을 더했지 풍랑이 길어 졌다면 큰 낭패였을거다. 여행에 2박 3일이 긴 여정은 아니건만 호도에 묵으며 무척 길게 느껴졌던게 숨길 수 없는 마음이다. 유인도이다 보니 모든 시설이 있는듯 하면서도 무인도나 오지에서 생활하다 나온것 같은 단순함에 쓸쓸함을 느꼈다. 주민들 보기가 매우 힘들었고 어찌된 일인지 한반도 바다 어딜가든 흔하게 보이는 갈매기 마져 호도에선 어디로 갔는지 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