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6

원추리

백합목> 백합과 그늘진 숲속, 빛이 많이 바랜 원추리 한 송이가 나를 반긴다. 원추리가 피는 한여름 같으면 눈길을 안 줬을 텐데 철 지난 꽃을 만나니 또 다른 반가움이 있다. 햇살이 강하게 비추는 곳 이었으면 벌써 꽃이 지고 없었을 것이다. 적당한 그늘이 그동안 이 녀석을 지탱하게 해 줬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진한 주황색이어야 할 꽃잎은 색이 엷게 변해있고 온 몸에 진딧물의 공격을 받으며 마지막 사력을 다 해 버티고 있다. 아마 올 마지막 원추리가 될듯한데 내년이 되어야 더 튼실하고 화사한 많은 원추리를 보게 될 것이다.

추석날 현충원 이모저모

올해는 추석이 일러 어제(9월 13일)가 추석이었다.  8월 10일 아버지 49제에 다녀오고 한달 만에 부모님께 다녀왔다. 부모님 명패가 그동안 가명패였던 것을 정식 명패로 제작되어 놓여 있다.    충혼당 앞마당 합동 분향소 교통이 복잡 할것을 예상하고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성묘객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였으며  특히 차량이 도로를 막아 거의 주차장 수준이다.  정문 입구의 종합민원실 앞에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이용객이 워낙 많아 한참을 줄서 기다려야 했다. 뒤로 보이는 흰 천막은 임시로 설치한 개인 제례실이다.  나 역시 임시 제례실 1호에서 15분간의 제한된 시간동안 부모님을 만날 수 있었다.   현충원 어딜가나 인파로 넘치는 듯하다. 이곳 옥외 분향소에도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