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목> 콩과
우리가 흔히들 "아카시아"로 알고 있는 것이
실은 이 "아까시나무"인데, 사실 다른 식물이다.
진짜 아카시아는 열대지방 원산인 미모사아과고
우리나라에 흔하게 피는 아까시나무는 콩과이다.
나무의 번식력이 왕성하여 산에는 심지 말 것을 건의했으나,
일본 총독부는 그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이 의도적으로 심은 나무
베어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골칫거리라는 부정적 편견을 받는다.
아까시나무는 6.25 전쟁 이후에도 산림녹화를 위해 대량으로 심어졌다.
심지어 난지도에 공원을 조성할 때도 가장 먼저 심은 나무가 바로 아까시 나무였다고 한다.
아까시나무에는 장점이 많다.
꽃 모양과 꼬투리에서 알 수 있듯 콩과 식물이라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질소를 고정시켜
비료를 안 줘도 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황폐화된 민둥산의 토질을 향상시키는 데는 최적인 셈.
심으면 주변 식물들도 덩달아 잘 자란다고 한다.
5월경에 피는 꽃의 향기도 좋아
곧 저녁이면 창문으로 아카시 향이 짖게 코 끝을 자극할테고
심은 지 4년이 지나면 따로 꿀을 채취하기도 한다.
장작은 오랫동안 타고 화력이 강하며 연기가 적어 땔감으로도 아주 좋다.
일제시대, 전후에 산에 많이 심은 이유도 부족한 연료를 채우기 위한 연료림 목적이었다고 한다.
잎은 영양가가 높아 가축 사료로도 좋다.
세간의 인식과 달리 목재로도 쓸 만한 편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장미처럼 가시가 있으니 주의.
이 가시는 등산화 밑바닥을 뚫는 등 장미와는 비교도 안 되게 강하다.
또한 자전거 바퀴에도 쉽게 박힌다.
위에서도 썼듯 아카시꽃에서 꿀을 따는데 그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아서
대한민국 꿀 전체 생산량의 70%이상을 아카시꿀이 차지한다고 하니 대단한 양이다.
열매는 가을에 납작한 콩깍지 마냥 열려 5∼10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아카시 이야기를 하다보니 학창시절 여름방학 아카시 씨앗 모아가는게 방학숙제 여서
방학 초에 가면 소용없고 8월 말경에 가면 주렁주렁 열려있어
가시에 찔리며 숙제하던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