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사진속 세상

사은품 받아들고....

송 죽 2018. 1. 3. 02:01

 

 

요즘 길을 걷다보면 이런저런 선전용 사은품이나 지라시 

나누어 주는 풍경을 자주 목격한다.

 

나는 보통 외면하거나 조금 돌아가는 편인데

 

어제는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에서 개찰 하던중

개찰구 앞에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한분이

어깨에 메고있던 가방을 급하게 뒤적이는게 언듯 보인다 싶었는데

 

그 할머니가 나에게 다가와 가방에서 꺼낸 물건을 손에 쥐어 주기에

거절할 틈도 없이 엉겹결에 받아들고 보니

'보청기' 라고 커다란 글씨가 인쇄된 명함과

알사탕 두알을 넣은 선전용 사은품(?)이다...ㅎ

 

방금 도착한 지하철에서 많은 손님들이 개찰하는 중에

유독 나에게 눈독들여 이런 선전물을 주나 싶어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나를 생각을 해 본다.

 

내 딴엔 아직은 이팔청춘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어제 한살 더 먹었을 뿐인데 할머니 눈엔 나의 몰골이

보청기를 사용해야 할 나이로 보였나 보다.

 

꼭 건네 줘야할 사람으로 인지하고

빠른동작을 취했던걸 생각하니

쓴 웃음이 나온다.

 

아무리 제 잘난 멋에 산다지만

주관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이 정확하겠지.....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