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산과 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라는 유독식물이다.
전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다.
꽃은 4월경에 꽃자루 끝에서 종모양의 꽃이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핀다.
꽃대가 구부러진 모양이 마치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처럼 닮았다고...
또는 열매의 덩어리가 흰 털로 덮여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 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설에 의하면 엄동설한
손녀의 집을 찾아가던 할머니가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후
할머니의 넋이 다음해 봄에 핀 꽃이라 한다.
동요 '할미꽃'의 노랫말이다.
뒷동산의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천만가지 꽃중에 무슨꽃이 못되어
가시돗고 등굽은 할미꽃이 되었나
나 어릴적(어언 60여년 전) 이맘때쯤 산에가면
6.25 전쟁 후유증과 부엌 아궁이 땔감으로 긁어가니
대다수의 산엔 나무가 없는 벌거숭이 였다.
산밑 개울가 언덕엔 지난해 잡풀이 낙업진채 누워있고
낙엽 사이사이에 새싹잎이 돋아나고
그 사이로 할미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놀이가 없던 시절이니 별 의미도 없이 손에 한움쿰 꺽어 집에 올때 쯤이면
고개숙인 꽃이지만 싱싱하던 할미꽃은 축 늘어져 시들어 있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