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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문래동 창작촌...1

송 죽 2013. 1. 17. 19:48

  

지난 정초 문래동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친구로 부터 새해 안부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던중 근황을 묻는 친구에게

 올 겨울  유난히 추운데다 눈까지 많이와 야외 나가는걸 포기하고 집에 있다고 하니

근처에 벽화가 그려져 있어 많이들 찾아온다며 문래동에 한번 나오란다.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다 하여

그때 한귀로 흘려보낸 통화가 생각나 찌뿌둥한 몸도 풀겸 문래동이 생각나기에

짖은 안개를 무릅쓰고 카메라를 둘러 메고 문래동을 찾아갔다.

 

 

 

지하철 문래역에 내려 7번 출구로 나오니 이정표가 보이는데

놀라운건 주변의 환경이 완전히 바뀌어 있어 처음엔 어리둥절 했다.

예전의 구옥들이 모두 없어지고 그자리엔 높은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문래고가 도로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제대로 찾아오긴 했구나 하는 안도의 건축물이 보인다. 

 

 

 

옆길로 접어드니 예전의 모습을 한 공장 건축물들이 보이는데

가는날이 일요일이라 모든 공장들이 문을 닫고 완전 명절기분이 든다.

예전엔 한달에 두번, 첫째 셋째 일요일에나 쉬며 그런날도 반 정도는 일들을 했는데...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쉬는 날이라 놀러 나왔단다.

하기야 지금은 토요일에도 쉬니 일주일에 5일만 근무하지 않는가

 

 

 

다시 좁은 골목으로 눈을 돌리니 커다란 벽화가 눈에 들어오지만

 벽화는 보물찾기를 하듯 이골목 저골목 누비고 다니며 눈을 부라려야 찾을 수 있다.

 

골목길의 공장들도 모두 문을 닫고 있어 정막감 마져 흐를 정도로 고요 했으며

좁은 골목엔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빙판으로 변해 있는데

눈녹은 물들이 낙수가 되어 떨어져 어찌나 미끄러운지 골목길을 엉금엉금 기어 다녀야했다.

 

카메라를 메고 물이 흥건한 빙판길에 넘어진다면 옷 졎는건 물론 카메라는 고철이 될겄이 뻔하니

골목길을 조금 걷다가 항복하고 눈이 녹은 넓은 길로 나왔다.

 

예전엔 문래동 일대가 모두 이런식의 공장이었는데 많은 부분이 재개발되고 없어져

이곳도 조만간 사라지는 풍경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사라져 가는 풍경들을 함께 기록해 놓고 싶어 벽화화 구분없이 포스팅 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영등포 역전옆 쪽방촌도 걸어 보고 포스팅하기로 했다.

 

 

 

모두 셧터를 내려놓은 일요일의 문래동이다.

 

 

좁은 골목길의 물이 흐르는 빙판

 

 

 

 

 

 

 

 

 

 

 

 

 

 

 

강추위에도 이끼가 실하다. 

 

 

 

방범용인듯 한데 예전엔 깨진 유리를 꽂아 놓은건 봤는데  

요즘은 병을 통째 꽂아 놓는 모양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