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목> 재니등에과
몇일전 평소 담아보고 싶어하던 스즈키나나니등에로 알고 어렵게 담아 왔는데
이름을 찾아보니 더듬이 전체가 검은것이 '스즈키나나니등에'이고
첫마디가 노란놈은 그냥 나나니등에란다.
그렇다면 내가 담아왔던 놈은 나나니등에였던것이다.
다시 찾아가려는데 요즘 가을 장마라고 연일 비가 오다 개다를 반복한다.
설상가상 수십년만에 최대의 태풍 '볼라벤'까지 올라 온다니 마음이 급하다.
쨍한날 기다릴 수 없어 배낭에 우산을 챙겨넣고 같은 장소에 삼일을 더 찾아갔다.
이날도 아침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 같이 검은 구름이 짓게 깔려있더니
낮이되며 차츰 구름이 걷히고 바람 한점없는 무더위로 짜증이 날 즈음
드디어 스즈키나나니등에가 눈에 들어오며 정신이 바짝든다.
이때부터 더위를 잊고 땡볕에 30여분을 이리뛰고 저리뛰다 보니 온몸이 땀으로 훔뻑 젖어
그제서야 미지근해진 생수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 본다.
이녀석 어찌나 방정맞고 이런 자세로 힘도 안드는지
잠시(1초)도 앉아있지 않고 꽃 한송이 한송이가 개똥참외라도 되는지 터치만하고 옮겨다닌다.
메크로렌즈의 초점잡는 시간이 오늘따라 왜이리 느린지 원망스럽다.
다행히 장시간 한곳에 머물며 나의 시야에 있어줘
여러가지 내가 활줄아는 촬영기법을 총동원해 원없이 많은 셧터를 누르다 보니 사진이 많다.
대형 등에류로 거대한 겹눈으로 인해서 가슴보다 머리의 폭이 더 넓다.
몸에 비해 뒷다리가 엄청 긴것이 날으는 모습에서 말벌을 연상시킨다.
파리목의 곤충에서 한쌍의 날개가 퇴화되어 생긴 '평균봉'이 겨드랑이에 또렷이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