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유럽의 관문이며 최대의 공항에 걸맞게 독특한 구조물의 청사입니다.
청사내에 들어와 대기중인데 어디로 들어 왔는지
시골새는 아니고 도시새 인듯 꾀죄죄한 차림의
새 한마리가 대합실을 활보합니다.
자주 찾는 곳인듯 당황한 기색없이 날지도 않고 아장아장 걸으며
내앞에서 작별인사를 하는군요.
참새야! 잘있어~!
출국 수속은 가이드가 다 해주니
참새와 작별인사도 나누고 창밖도 내다보며
면세구역에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며 시간을 기다린다.
비행기에 탑승하여 활주로를 내다보니
유럽의 3대 공항답게 비행기가 계속 착륙을합니다.
누구는 진 다 빼고 돌아가는데
누구는 우리가 온 길을 거슬러 가고자 함 이겠지요.
19: 00 드디어 우리의 비행기도 이륙하여 하늘높이 날아 올랐다.
기수가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니
기내는 잠시후 석양이 보이고 밤으로 바뀝니다.
(인천에서 유럽 갈때는 해를 따라가니 12시간을 비행하는데도 해가 떠있습니다.)
날개엔 아시아나 HL7421기 라고 적혀있군요.
서너시간 밤인듯 싶더니 어느덧 해가 떠서 낮으로 바뀌네요.
지구는 둥글며 지동설을 증명해 줍니다.
지구를 내려다 보며 또 다른 아름다움에 사진을 찍습니다.
봉우리에 잔설이 남아있는 곳은
해발 3,000m급이 넘는 고봉입니다.
날개는 고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장장 10시간동안 9,000km를 날아
드디어 대한민국 인천(용유도)의 상공입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청사 밖으로 나오니
화단에 작약이 만개했습니다.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가고자 버스를 기다립니다.
유럽 6개국 여행기를 모두 마첬습니다.
돌이켜 보면 열이틀간 톱니바퀴가 물려 돌아가듯 꽉짜여진 일정을
강행군 하며 정신없이 따라 다녔던것만 기억납니다.
(잠시도 쉴틈없는 일정표에 군대 훈련소 시간표 같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여행은 힘들었지만 눈은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서유럽 6(7) 개국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눈으로 보고 즐긴것을 머리속에 모두 기억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아쉽게도 기억은 한계가 있으며 한계치는 앞으로 더욱 좁아질테니
사진으로 남겨 놓고 기억하려 하나봅니다.
사진찍기에 정신팔려 로마 트레비 분수에서
남들 다 하는 동전 던지기도 못했으니
또 다시 유럽에 가서 놓쳤거나 아쉬운 부분 사진찍기는 틀린것 같다.
'주마간산' 격으로 대충 훌터보고 왔다 생각 했는데 사진을 펼쳐 놓고보니
짧은시간 너무나 많는것을 보고 느끼며 경험하고 확인했던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많은 사진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막막하기도 하지만
볼거리 많고 추억할 거리가 많아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면
머리속은 조만간 뒤죽박죽 혼돈에 얼마안가 모두 잊고 말것이다.
다시 못갈 유럽이니 찍어온 사진이나마
자세히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는 욕심에
몇날을 날밤 새가며 한장의 사진도 아까워 최대한 포스팅 했다.
그러다 보니 여행기도 아니고 사진첩도 아닌것이
사진 올리기에만 급급 했던것 같다.
나름대로 열심히 꼼꼼하게 기록을 남긴다고 했지만
가이드의 설명에는 그때그때 사견을 겯들이고 있었으며
한눈팔다 설명을 놓치기도 해서 설명에 애매한 부분도 많으니
글의 사실에 대한 확신은 얼마나 왜곡되고 오류가 많을지 가늠이 안된다.
하지만 사진만은 모두 진실을 담아 온 것이니 가장 확실한 무언의 증거로
충분히 기록 해 놓을만큼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찍어 온 사진을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 여행 메모지와 대조하며
사진 한장 한장에 그때 현장을 떠올려 가며 검색도 해 보고
셧터를 누르게된 내 나름의 이유를 기억해 내어
추억거리 들을 사진에 메모도 하며 정리했으나 만만치는 않은 작업이었다.
어느덧 소중한 발자취의 흔적을 모두 정리해 남겨 놓았으니
여행은 끝났지만 먼 훗날 가끔은 사진들을 들춰보며
유럽의 유서깊은 길거리를 이렇게 걸었었지...라며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것 같다.
지금까지 어딜 다녀와도 무질서하게 정리안된 사진으로 남아
막연히 추억만 떠올렸는데
앞으로는 어느곳이 됐든 여행을 간다면 가급적 꼼꼼한 기록을 남기려는
습관을 갖는 계기가 될것을 마음속으로 약속 해 본다.
이번 여행에 아쉬움이라면
여행 결정을 너무 늦게하는 바람에
예비지식 없이 관광을 한다는게 얼마나 무모한지
마음은 급한데 몰라 못보고 넓어서 우왕좌왕 헤메다가 만것들
좋은 자료들을 눈도장만 찍고 더 좋은 구도를 욕심내다
카메라엔 미처 찍지못한 것들이 많아 아쉬웠다.
누구든 여행을 떠난다면 충분한 예비지식을 쌓아 가길바란다.
좋은 자료라면 아낌없이 셧터를 눌러 놓고
좋은 구도의 기회가 왔다면 다시 눌러라 !!!
또 하나 달리는 차창 밖으로 찍고, 뛰어다니며 찍고,
실내에 후레시 사용 못하게 하고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고 그러다 보니 사진에 부족함이 너무나 많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유럽의 소매치기 명성이 얼마나 높은지
나는 두번이나 그들의 표적이 되었었다.
순한 가젤(나)이 사자굴(손버릇 나쁜 무리)에서 위기를 무사히 벗어났고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 에도 내내 지치거나 아프지 않고
잘 따라다니며 국제 미아가 안된것이다.
바램이 있다면
유럽 사람들의 느긋한 여행 습관이 내심 부러웠다.
2주간의 여행에서 나도 어느덧 체력의 한계가 느껴 지는게 현실이니
앞으로는 여행지를 '슬로시티'로 가서 여유로운 일정으로
좀더 자세한 현장 탐방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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