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각목의 이미하목(異尾下目)에 속하는 갑각류
이놈 사진으로 보니 엄청 못생겼네
(완전 비호감이다)
갑각류의 한 종으로 다른 갑각류처럼 외골격이 딱딱하게 석회질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고둥 또는 소라 같은 복족류가 죽고 난 후 남겨진 껍질을 집으로 삼아 자기 몸을 보호며 살아간다.
※ 갑각류: 수중생활을 하는 갑각류는 아가미로 호홉하고
몸은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이 뚜렷하며
머리와 가슴이 합하여 두흉부를 형성한다.
두 쌍의 더듬이가 있고 다서 쌍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집에서 밝은 햇살을 보고 서해안 을왕리 해변을 찾았는데 우째! 이런일이????
도착 해서 해변을 보기도 전에 빗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진다.
모래사장엔 먼저온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되돌아 오고 있는데
다시 집에 돌아 갈것을 생각하니 너무 허탈하고 후회할것 같아
가는 빗방울을 맞으며 모래 사장을 걸어 본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생명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조그만 물 고랑에 까뭇까뭇한 무언가가 보이는데
엄지손톱만한 소라가 꿈틀댄다.
그래 이거라도 담아 가야지....
가까이 닥아가니 이놈이 놀래서 몸을 움추려 감춘다.
이거 비는 내리는데 어쩐다.???
근데 이놈이 나의 급한 마음을 아는건가?
남의집 통째로 빼앗아 살면서 도통 나올 생각을 안하네...
다시 나의 오기가 발동한다.
카메라를 수건으로 싸고 죽치고 기다리고 있으니
이놈이 발부터 나오는데 우째 이리도 예민한지???
셧터 소리에도 바짝 움추려 숨어 버린다.
(하긴 그정도 경계라도 하니 험한 바다에서 살아 가겠지)
몇장이나 담았을까?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이놈 담다 말고 비 피할곳을 찾으니
다 허물어져 가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보인다.
저곳이면 비는 피할 수 있을것 같아 그곳으로 걸음을 재촉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