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용 말 한마리가
승용차 한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길에서 갑자기 기수도 없이
내가있는 쪽으로 질주해 오는데 말굽소리는 왜그리 크던지....
그때의 기분은 집채만 한것이 달려오는 기분이다.
주변엔 나 혼자밖에 없을 뿐이고
바로 뒤에는 콘크리트 도로포장이 끝나고
곧장 갯골로 처박히는 3m정도의 낭떠러지와
우로 굽은 비포장 도로가 연결된 지점
갯골에 낙상을 피하려면 우측 작은 비포장 도로로 뛰어야 할판
저놈 뛰어오는 속도를 봐서
내가 비포장길을 뛰어 봤자다.
짧은 순간 이것저것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뛰어내릴때 카메라는 어찌해야 하나??
같이 안고 뛰어 내리면 몸이고 카메라고 진흙에 볼장 다 볼것이고
나혼자 도망가면 카메라는 삼각대에 올려 있는데
저 덩치가 삼각대를 스치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은 기적
머리속이 어지러운 그 와중에도
저놈을 카메라에 담아 보고 싶어 눈은 "파인더"로 간다.
내앞을 지나는가 싶더니 나에게는 아무일이 없는것 같다.
셧터를 누루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저놈이 나를 피해 방향을 비포장 도로 쪽으로 돌려
저렇게 질주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휴~~~~
멀리 사라지는 말의 뒷모습을
촛점 맞출 겨를도 없이 파인더에 들어오는대로 다시 담아 본다.
조금후 한마리의 개가 달려오고
기수가 탄 말이 뒤를 쫓아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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