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돌과 조형물

강원도 양구군 동면 피의 능선을 가다.

송 죽 2006. 9. 19. 12:22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 "피의능선 전투전적비"

 

 

 

 

 

나의 둘째놈 부대 입구인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에서 비아리 방향으로 있는

"피의능선전투전적비"

 

나의 아버지께서 6.25사변 당시 이곳 양구군 문등리(일명:문동) 크리스마스 고지에서

육군 7사단 3연대 소속 소총수로

혹독한 추위와 허기진 배를 주먹밥으로 달래며 

주간에는 고지를 점령하고 야간에는 적에게 고지를 내어주기 여러날 

어느날은 적지에서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전우를 암구호 하나로 살려낸 무용담도 있었고

이당시 너무나 많은 전우들이 전사 하셨다는 쓰리고 아린 잊지못할 추억도 간직하고 계신데........

 

그러던중 195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회로 적군의 야간 기습 공격이 시작 되었고

밤새 교전중 12월26일 새벽 아버지는 적의 총탄에 우측 겨드랑이 관통상을 입으시며 기절 하셨고

 

다행히 강원도 원주의 육군 야전병원으로 후송이 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으며

그후 경주의 육군 제18병원 등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전역 하셨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들어온 터인데......

 

잘닦인 포장 도로에 풍족한 보급품이 지급되는 지금에도 외지고 낙후 되었다고

이곳의 군목무를 두려워 하는데

지금 이곳의 지형과 환경을 그시절로 되집어 상상으로 나마 그려보면 

아버지가 얼마나 고생 하셨을까???? 상상도 안된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바로 그곳을

나의 둘째놈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열심히 군 복무중이니 감개무량 할 뿐입니다.         

 

[아버지는 이때를 회상 하시길

훤한 달밤 산비탈 아래 히뿌연 것이 있어 주먹밥인가 하고 내려가 주워 보면

흰 눈뭉치 이고 재수 좋으면 밥을 운반하던 노무자가 눈비탈에 미끄러지며 흘린 꽝꽝언 주먹밥 이었다고 합니다.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배고품을 이겨볼까 하고

담배 연기라도 들여 마시면 배고품이 덜 할까?하여

이당시 담배를 처음 배우셨다는데 다행히 10여년전 금연을 단행,

 지금 건강히 팔순을 넘기시고 여전히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우리를 지켜 보시며 여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아물지 않는 그때 총상의 후유증과 배고품을 보상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맛 있는것 드리면 이제는 양이 줄어 많이 못 잡수신다.

 

아버지 께서는 늦게나마 대한민국 국가유공지라는 명예를 회복 하시였지만

내 마음은 이레 저레 속상할 뿐입니다.

'-----[가지가지]----- > 돌과 조형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구의 얼  (0) 2006.09.30
서울역사박물관 석재 모음  (0) 2006.09.29
유일한 박사 동상  (0) 2006.09.10
부천 시청앞 2  (0) 2006.09.10
부천 시청앞 조각품  (0) 200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