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목> 깡충거미과 이녀석 떠돌이 거미라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 않다는걸 알지만 오기로 이 녀석을 쫒아 다니다 넉 다운 되고 말았다. 아예 깡충 뛰어 멀리 가던지 아니면 잠깐 포즈를 취해 주던지 할 것이지 내 눈앞에 얼쩡거리며 주변을 맴도는데 수없이 셧터를 누르면서도 얼굴 한번 못 보고 헤어져야 했다. 대단한 녀석도 아닌데 어찌나 아쉬운지 한참을 서서 있으려니 한순간 의욕을 상실하고 맥이 빠지고 말았다. 나도 이제 체력이 쇠한 건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그동안 취미로 지칠줄 모르고 여기까지 왔는데..... 다 버려야 하는 사진이고 어렇게 버리는 사진이 수없이 많지만 이 사진들은 너무 약올라 올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