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탐하며 뜻을 굽히는 무리들은 모래알 같이 많지만은 뜻을 위하여 주검을 취하는 이는 금옥같이 귀한 것이니 여기 정의를 지켜 생명을 버리신 이가 계심을 어찌 자랑스러이 여기지 않을까 보냐. 그는 실로 대한민국 국군 선구자 중의 한 분이신 안병범 장군이니 단기 4223년(서기 1890년) 8월 17일 서울에서 나시어 일찍 한국 육군 유년학교에 입학하여 무사의 길을 택하였으나, 나라의 대세는 기울어져 마침내 국치민욕의 날을 맞나니 때에 21세라, 비분한 생각을 참지 못한 채 그대로 일본으로 건너가 무사의 부울 바닦을 바를 모조리 치른 뒤에 몸은 비록 그들 속에 들어있어도 매양 나라없는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그윽히 새날 오기를 기다리더니 드디어 민족 해방의 기쁜날이 오매, 때에 이미 56세라. 몸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