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목> 물잠자리과
길고 날렵한 날개의 생김새로 봐서는 검은물잠자리 같다.
이 녀석 도시 잠자리가 되고 싶어 무조건 상경한 건지,
서울 친척집을 찾다 길을 잃은 건지?
계곡의 하천에서 가끔 보게되면 너풀너풀 도망 가느라 정신 없는데
어쩐 일인지 서울 한복판 통행인도 많은 지하철 통로 깊숙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혹시 카메라에 놀랠 까봐 살금살금 다가 가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은 왜 그러나 나의 행동을 주시하며
미친놈 처다 보듯 보며 발길을 옮긴다.
그러던 말던 나는 이쪽 저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카메라에 담는다.
다행히 이녀석 나에게 놀라지 않고 얌전히 있어 카메라에 담고 자리를 떴는데
그 후 생사가 어떻게 됐는지 궁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