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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의 시와 동양화

송 죽 2018. 7. 13. 22:53


옛 선인들의 시와 동양화 


김홍도의그림 (호암미술관 소장)


탄노가 (嘆老歌)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 (1263~1343) 호는 역동, 
고려 충숙왕때의 학 



하여가 (何如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려보세


이방원(1371~1422) 조선 제3대 임금 태종 
이 아직 임금이 되기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병문안을 왔을때 정적 정몽주의 의향을 떠 
보며 회유를 하려는 '하여가' 노래다.











단심가(丹心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 

포은 정몽주 (1337~1392) 고려 공민왕때 
벼슬은 문하시중 이방원의 '하여가' 에 
대한 정몽주의 응답의 노래이다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 (1328~1396) 고려말의 대유학자로 
공민왕때 문하시중 우국충정을 담은 노래로 
여기서 세 가지는 
'구름: 이성계의 신흥세력 
'매화: 우국지사 
'석양: 고려 왕조를 의미. 





삼은(三隱)? 

 
고려 시대의 선비들은 아호에 '은'(隱) 자를 
많이 썼는데 이는 망한 고려에 대한 충절을 
끝까지 지키며 숨어서 은거(隱居)한다는 뜻으로


포은(圃隱)정몽주, 목은(牧隱)이색, 
야은(冶隱)길재 등 세 사람을 말한다. 

 


  

회고가(懷古歌)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랐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련가 하노라 

 

야은 길재 (1353~1419) 고려말 공민왕때의 
학자 이방원이 태상박사의 벼슬을 내렸으나 
고사하고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다. 
이를 '회고가' 라고 한다.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조히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 씨 (정몽주의 어머니) 
'새오나니: 시기하나니 
'조히: 깨끗이 
아들에 대한 훈계의 노래다.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태종조때의 영의정 이직, 호는 형제, 
사람을 겉 모습만으로 비평하지 말것이며 겉 
모양은 훌륭하여도 마음이 검은 사람도 
많다는 경계의 노래다. 

강호에 봄이드니 이 몸이 일이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뒤뫼에 엄 긴 약초를 언제 캐려 하나니 

황희(1363~1452) 호는 방촌, 공민왕~문종 
때의 영의정 
이 노래는 정계를 은퇴하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전원 생활을하며 평화롭고 아름 
다운 농촌의 봄 풍경을 읊은 노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세월이 하 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2) 인조때의 정치가 
병자호란때 끝까지 싸울것을 주창한 척화 
신으로 심양에 인질로 가며 읊은 우국 
충정의 노래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이는 여태 이럿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남구만 (1629~1711) 효종때 등제하여 
영의정 역임, 낙향하여 전원생활을 하며 
농촌의 평화로움을 그린 노래.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윤선도 (1587~1671)호는 고산, 효종의 스승 
이기도함. 오우가(五友歌) 중에 일생을 
유배지에서 보내다 싶이한 불운한 학자요 
정치가였다. 인생무상을 읊었다. 

자네 집에 술 익거던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술 익거던 나도 자네 청하옵세 
백년 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김육 (1580~1658) 호는 잠곡, 영의정을 역임 
술도 술이려니와 우정을 잘 표현. 






술을 취케 먹고 둥글게 앉았으니 

억만 시름이 가노라 하직한다 
아이야 잔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정태화 (1602~1673) 호는 양파, 
영의정을 지냄, 낙향하여 벗들과 더불어 
술 마시는 심경을 노래로 표현. 



붕우가(朋友歌)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라도 지척이요 
마음이 천리오면 지척이라도 천리로다 
우리는 각재 천리오나 지척인가 하노라 

(작자미상) 
여기 각재의 '재' 는 있을 '在'자,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처세가(處世歌) 

 
들은 말 즉시 잊고 본 일도 못 본듯이 
내 인사 이러하매 남의 시비 모르로다 
다만 손이 성하니 잔 잡기만 하노라 

송인 (1517~1854) 중종~선조 중종의 부마 
일일히 참견하지 말고 듣고도 못 들은체 
보고도 못 본체하는 처세술을 노래.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물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중에 절로 자란몸이 늙기도 절로하여라 

김인후 (1510~1560) 호는 하서, 
중종~명종 학자 





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 가지 꺾어내어 님 계신 데 보내고져 
님이 보신 후에야 녹아진들 어떠리 

정철 (1536~1593) 호는 송강, 
사랑하는 님에게 흰 눈과 같은 자신의 맑은 
마음을 알리려는 연군의 정을 노래. 



탄로가(嘆老歌) 

 
뉘라서 날 늙다던고 늙은이도 이러한가 
꽃 보면 반갑고 잔 잡으면 웃음난다 
추풍에 흩날리는 백발이야

낸들 어이하리요 

김정구 (연산군때 사람) 
이 노래에서의 꽃은 여자를 의미.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고야 
두어라 알 이 있을지니 흙인듯이 있거라 

윤두서(1668~?) 호는 공제, 유선도의 증손 
겸허한 처세관으로 현인은 아무리 초야에 
묻혀 있어도 자연히 알려지게 된다는..



오륜가(五倫歌)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부모옷 아니시면 내 몸이 없으렸다 
이 덕을 갚으려니 하늘 끝이 없으리 

주세붕의 오륜가 (1495~1570) 
백운동 서당을 창건하며 서원의 창시자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엇더리 

황진이 (본명은 진, 기명은 명월) 중종때의 
송도 명기, 시 서화 음률에 뛰어남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스승의 죽음을 노래함)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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