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목> 장미과
야산에 핀 야생 장미꽃이다.
좁은 산길 십여m 들어간 곳에 유난히 붉은색이 눈길을 끈다.
호기심에 발길을 옮기니 그곳은 잡초만 무성한 척박한 땅인데
키는 작아도 많은 꽃송이를 달고 있는 장미 나무가 반겨준다.
보통 우리 산야에 흰꽃의 찔레꽃을 들장미라고 부르곤 하는데
화단에서 애지 중지 키우는 그 장미가 인적없는 산에서 피고 있었다.
요즘 화단이나 담장의 장미꽃은 다 시들어 가는 시기인데
야생의 장미꽃은 주변 환경이 척박해 그런지
조금은 늦은 시기임에도 특유의 검붉은 색으로 싱싱하게 꽃을 피우며
외롭게 산을 헤메는 나그네를 반갑게 맞는다.
산에서 꽃을 보는게 신기한 일이 아닌데
정원이나 담장에서만 보던 장미꽃을 인적 없는 산에서 보고 있자니
슈페르트의 '들장미' 노래 가사가 절로 흥얼거려 지며 샷터를 눌러 봤다.
아마도 도시의 화초 장미나무가
무슨 사유인지 야생으로 퍼져나가 야생화가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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