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 나라가 극심한 가뭄에 목말라 하고
뉴스 시간이면 가뭄상황을 연일 톱으로 내보낸다.
산에올라 걸으면 흙먼지가 신발은 물론 바지까지 뽀얗게 내려앉는다.
잠시 앉아 쉬며 무심히 소나무를 보고 있으려니
내 눈을 뻔쩍 뜨이게 하는 뭔가가 보여
유심히 관찰해 보니 곤충들도 가뭄을 타는듯...!!!
늑대거미, 깡충거미 등 평소 같으면
발발거리고 깡충깡충 뛰며 풀숲을 헤집고 다니는 놈들인데
바짝마른 아름들이 노송 껍질틈에
역시 바짝마른 이끼를 부여잡고 몸을 움추린채
카메라를 들이대도 도통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오늘은 온 국민이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고마운 단비가 흡족하진 않지만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있다.
촉촉히 비에 젖은 아스팔트를 보며
문득 목말라하던 곤충들이 생각나
급하게 사진을 찾아 올려본다.
아름들이 소나무에 웅크리고
목숨을 연명하던 거미들도
이번 비에 생기를 되찾고 얼마나 반가워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