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목> 박각시과
주행성 박각시는 잠시도 날개짓을 멈추지 않고 정지비행(호버링) 상태로 꿀을 빨고
카메라 들이대면 어느새 다른 꽃으로 이동 해 있고 카메라 방향 바꾸면 어느새 없어지고
그야말로 신출귀몰 하니 촛점이 안맞는데도 급한 마음에 몇컷 지향사격을 하다보면
애간장만 타고 결국은 그래 치사해서 안찍는다 안찍어....
평소 성질만 버려놓는 놈이다.
그래도 몇컷 눌렀으니 한 두개는 건지겠지 하고 집에와서 보면
모두 버려야 할 사진들 인데 아쉬움에 엉성한 사진 몇장 올려 놓고 마음을 달래곤 했다.
호랑나비를 째려보고 있는데
이녀석 마음이 변한건지 장마에 배가 많이 곱았는지
느닷없이 내 앞에서 나타나 잠시 포즈를 취해주곤 사라진다.
그동안 박각시에 맺힌 한을 조금은 풀어주던 녀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