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조류

쇠박새야 놀랬니 ?

송 죽 2013. 3. 25. 23:26

 참새목> 박새과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 망원 렌즈를 끼우고 새를 찾아 산을 오르는데

뭔가 이상한 예감에 옆을 돌아보니 바로 코앞에 이 녀석이 저러고 앉아있다.

 

순간 나의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별 생각이 다 든다.

이녀석이 살긴 살아 있는 놈인가?

 머리가 움푹 파인걸 보니 머리에 산탄총알을 맞고 움직여도 못보고 죽은걸까?

목을 빼고 핏자국을 찾아 봤지만 웅크린 자세와 머리가 납작한것 밖에는 안보인다.

 

엉겁결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셧터를 누르려니 촛점이 안맞는데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수동에 놓여서 그런지 한걸음 뒤로 물러서도 촛점이 안맞는다.

 

눈을 못떼고 뷰파인더를 보며 촛점링을 돌려 대략 촛점을 맞추고 한방 날려주고

숲을 돌아 저녀석에게 닥아가려고 뒷걸음으로 돌며 셧터를 두번 더 눌렀다.

 

그래도 저녀석은 꼼짝않고 저러고 있어 죽은게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나무를 건들이지 말고 닥아가 보기로 하고 뒤돌아 서자 바로 날아가 버린다.

 

집에와 확인해 보니 3장의 사진을 찍은 시간이 30초가 넘는다.

이녀석 먹이 활동을 하느라 나를 못보고 있다가 나를 보는 순간 의사행동을 한것 같다.

 

사진을 보면 이녀석 눈동자는 계속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닥아갈때 까지 이녀석은 왜 도망을 못갔을까?

머리는 왜 저런걸까?

 

주둥이에 뭔가 먹이가 잔뜩 묻어 있는걸 보면 먹이활동에 정신이 없었나 보다.

30초가 넘는 시간이 이녀석에겐 얼마나 긴시간 이었으며 겁을 먹고 두려워 했을까...

 

이 사진을 찍어놓고 몇일을 사진보며 분석을 할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동물]----- > 조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공작  (0) 2013.04.01
노랑지빠귀  (0) 2013.03.30
노랑턱멧새 (암컷)  (0) 2013.03.25
물까치  (0) 2013.03.21
딱새 (암컷)  (0) 201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