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식물목> 꿀풀과
어릴적 여름방학이면 새벽에 육모초(익모초) 즙을 마시며 하루가 시작되던 시절이있었다.
7월 하순에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어찌나 뛰어 노는걸 좋아했던지 하루해가 짧다고 뛰어놀았다.
갑자기 무리를 했으니 늦은저녁이면 몸살증세로 온몸에 열이나고 오한이 찾아와
밤새 고생했으며 식욕도 없어 밥을 거르기 일쑤다.
어른들은 그런 나를 보시고 더위를 먹어서 그렇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밤새 앓고 늦게야 잠이들었다 할머니가 깨워서 일어나 보면
하얀 사기그릇에 진초록의 육모초즙을
박하사탕 과 함께 머리맏에 놓고 깨우시는거다.
육모초 특유의 진한 쓴 향을 느끼고 손사래를 칠때면
할머니는 박하사탕으로 유혹하며 코를 막고 단숨에 들이키라고 요령까지 알려주신다.
오만상 찌프리며 어렵게 한사발 마시고 나면 더위가 씻은듯 났곤했다.
여름이면 더위먹는 일은 연례행사가 되었고 육모초의 약효를 익히 아는 나는
자진해서 육모초 즙을 찾게 되었으며 그후로 지금껏 쓴약을 유독 잘 먹는다.
그때 어깨넘어로 본 육모초가 쑥하고 비슷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한여름 들에 나가면 쑥과 비슷한 풀을보면 입에넣고 씹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까지 '꽝'이었는데 드디어 어저께 익모초(육모초)를 찾아 사진을 찍게 되었다.
'육모초'로 알고 있었는데 방언일까? '익모초'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익모초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눈을 밝게 해 주며
익모(益母)란 부인에게 유익하여 눈을 밝게 해주고 정력을 더하여 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