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뺨검둥오리의 비상(飛翔)

 새들이 방향 전환을 할적에는

몸통과 날개를 비틀고 날지만

머리 부분은 어느쪽으로도 비틀리지 않고

정면을 보며 날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놈이 갑자기 방향전환을 하며 시속 100km이상으로 나를 향해 날아 오는데

 

아! 이놈이 말만듯던 가미가제 특공대?

(나는 이순간 PT109 함상에서 대공포사격 하는 수병의 기분을 느낀다.)

 

아니 요즘 대세인 중동에 자폭테러 하는놈 인가?

 

그렇다면 카메라가 여기서 저놈한테 작살이 날거고

나는 카메라가 방어는 해 주겠지만 충격으로 나의 눈과 카메라가 부딛칠거고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머리가 어지럽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고나니 

반동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파인더에 눈을 최대한 바짝 붙이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이었습니다. 

 

 

 

 

 

 

 아~! 이순간에 눈을 감아야 하나? 망설이며

머리속이 점점 복잡해지고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방향을 살짝 바꾸며 스칠듯 비껴 지나가네요.

 휴~우~~!!

 

 

 

 

 

근데 이놈 표정이 나를 놀려 재미있다는듯 보이네....우이~씨

 

 

 

 

 

 

 

 

 

 

 

 

 

 

 

 

 

 

 

 

 

 

 

 

 머리는 담색에 배는 검은 갈색이며, 몸은 어두운 갈색으로

검운색 부리 끝엔 노란 립스틱을 바르고 있으며

다리는 주황색의 스타킹을 신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