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거미 거미줄에 뛰어든
벼메뚜기 사냥 장면을 올려 봅니다.
거미목> 왕거미과
멋지게 생긴 무당거미를 발견하고
먼거리에서 우선 사진 한장을 담아 봤습니다.
좀더 접근하여
접사 촬영을 하고 있었죠.
느닷없이 무언가 무당거미 거미줄로 뛰어들어
거미줄이 출렁하며 혼돈에 빠졌습니다.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바라보니
벼메뚜기 한마리가 퍼덕이는듯 하드니
무당거미가 어느새 달려들어 똥꼬에서 하얀실을 뽑아
메뚜기를 휘감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거미의 행동이 어찌나 날렵 했던지
카메라 초점을 맞출 겨를이 없었습니다.
우연인지? 거미의 계산된 행동인지?
사냥 행위는 거미줄 밑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거미줄은 멀쩡한채 메뚜기만 희생되고 있었습니다.
거미의 똥꼬에서는 쉼없이 하얀거미줄이 나와
메뚜기의 온몸을 휘감는 행동을 멈추지 않네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거미의 똥꼬에서 실 뽑는 행동은 끝나고
메뚜기는 완전히 포박되어 꼼작을 못하고 있으며
쩜뿌 한번 잘못한 메뚜기는
요모양 요꼴이 되었습니다.
거미는 자기집 정가운데에서 한숨 돌리며
전리품(?)을 내려다 보고 포효를 하는듯합니다.
근데 메뚜기란놈 정신이 좀 드는지
완전 포박된 몸을 꼼지락 거리며
탈출을 시도합니다.
자기집에서 한숨 쉬며
곧 있을 만찬에 흐믓하던 거미가 안절부절...
메뚜기 감시에 들어갑니다.
어느새 메뚜기 꽁지 부분은 거미줄에서
해방이 되어갑니다.
거미가 안되겠다 싶은지
다시 자기집으로 내려와 메뚜기 에게로 닥아가려 합니다.
메뚜기는 계속 발버둥을 치고
그럴수록 거미줄은 출렁거리고.....
메뚜기에게 닥아 가려던 거미와
좀더 리얼하게 담으려고 움직이던 나와
순간 눈이 마주쳤나 봅니다.
어느틈에 거미는
거미줄 끝으로 도망가 머리를 쳐박고 숨어 있습니다.
"짜식 내가 그런다고 모를까봐"
메뚜기는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발버둥을 치고
시간이 흐를수록 거미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거미와 메뚜기를 번갈아 가며 초점 맞춰
셧터 누르느라 덩달아 바쁩니다.
그럴즈음 메뚜기는 거미줄에서 탈출에 성공하였고
기진맥진하여 밑에 풀숲으로 떨어졌는데
풀을 잡고 있는것이 아니고
몸에 남아있는 약간의 거미줄이 풀에 걸려 매달려 있는것 입니다.
얼마동안을 정신없이 매달려 있던 메뚜기는
마지막 용을 쓰고서 땅바닥으로 떨어져 이렇게 넉을 놓고 있네요.
이날 메뚜기는 죽다 살았고
무당거미는 쫄쫄이 굶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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